부시 “21세기 美軍, 국가대신 정권 겨냥할 수 있다”

  • 입력 2005년 5월 30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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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7일 “21세기 미군은 국가(nation) 대신 정권(regime)을 겨냥(해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 주에 있는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한 뒤 “이런 변화는 테러리스트나 독재자(tyrant)들이 더 이상 무고한 사람들 뒤에 숨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21세기 최첨단 군사기술의 힘으로 산악 동굴에 숨은 테러리스트나 자국민을 볼모로 삼고 있는 독재정권을 직접 공격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특정 독재자를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은 3월 발표한 ‘인권 및 민주주의 지원 활동’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이며 군국주의화된 독재국가의 하나’라고 지목한 바 있다.

또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을 ‘폭정의 거점(outposts of tyranny)’ 국가 중 하나로 지목한 바 있어 북한의 격렬한 반발이 예상된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이날 연설에서 미 군사기술의 진보를 설명하면서 “21세기에는 범죄자(the guilty)를 타격하면서도 무고한 시민(the innocent)의 피해는 (과거보다) 더 쉽게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991년 걸프전 때만 해도 미군이 표적을 확인하고 이를 파괴하는 데 24시간이 걸렸지만, 그 시간이 아프가니스탄전쟁 때는 45분, 이라크전에서는 11분으로 줄었다.

또 뉴욕타임스는 최근 미 공군이 추진 중인 ‘글로벌 스트라이크(GS·Global Strike)’ 전략을 소개하면서 △‘GS 1’(우주발사기지)이 개발되면 지상 5500여km 상공에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고 △레이저 광선을 인공위성에 장착된 반사경에 쏘아 증폭시킨 뒤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는 최첨단 군사기술이 핵심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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