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연령 고학력일수록 男低女高

  • 입력 2005년 5월 30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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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과정 진학을 준비 중인 대학원생 김모(30·여) 씨는 최근 “남자가 부담스러워 하니 결혼하고 싶으면 (학력) 프로파일을 낮추라”는 충고를 들었다.

1997년 한국사회를 뒤흔든 외환위기 이후 고학력일수록 남성은 결혼을 빨리, 여성은 늦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아대 박경숙(사회학) 교수 팀이 27일 부산에서 열린 인구학회 전기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남녀의 결혼시기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의 결과다. 이들은 1998∼2002년 실시된 한국노동연구원의 노동패널조사 자료 7408건을 분석해 교육수준과 초혼시기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외환위기 이전에는 남성은 교육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결혼시기가 늦었지만 외환위기 이후에는 고학력 남성일수록 결혼시기가 빨라졌다. 여성의 경우 외환위기 이전엔 학력이 결혼 밑천으로 쓰인 시기가 잠깐 있었으나 외환위기 이후 고학력일수록 결혼이 늦었다.

연구팀은 “최근 만혼 경향은 개인의 가치관 변화 때문이라기보다 외환위기 이후 결혼 자원의 감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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