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FC 재정난…올해도 34억 적자

  • 입력 2005년 5월 28일 0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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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과 기업 등의 돈을 모아 창단된 지역 연고 프로축구단인 대구FC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획기적인 개선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FC는 2002년 10월 시민주 공모와 지역 기업 출자 등으로 조성한 자본금 163억 원으로 설립돼 현재 4만8462명의 시민과 업체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FC는 2003년 수입 110억 원, 지출 108억 원으로 2억 원의 흑자를 냈을 뿐 지난해 18억 원의 적자(수입 74억 원, 지출 92억 원)를 낸데 이어 올해는 수입 58억 원, 지출 92억 원으로 34억 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의 경우 대구FC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료(26억 원)와 입장료(9억 원)는 35억 원에 불과했다. 이는 선수단 인건비와 운영비로 지출된 71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시는 적자가 계속될 경우 2006년 말에는 대구FC의 자본금이 44억 원으로 줄어든 뒤 2007년 말에는 자본금이 모두 잠식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FC가 적자에 허덕이는 것은 지역경기 침체로 주 수입원인 기업 후원금과 광고료, 입장료 수입이 저조하기 때문.

시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기업체 후원금과 2002월드컵 축구대회 잉여금, 자체 수입 등으로 구단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었으나 하반기부터 수입 및 지출 구조가 악화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구시의회 김충환(金忠煥) 의원은 최근 시정 질의를 통해 “대구FC 관련 유소년 축구대회나 동호인 축구대회 등 지역밀착형 이벤트가 열리지 않는 등 구단 운영에도 허점이 있다”며 “재정 구조를 바꿀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강구되지 않으면 대구FC는 향후 3년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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