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이청준 판소리 동화’…조상의 지혜 담긴 판소리

  • 입력 2005년 5월 28일 0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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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 판소리 동화 1∼5권/이청준 글·박승범 그림/각 100∼180쪽·1∼4권 7500원, 5권 8000원/파랑새어린이(초등 3학년 이상)

판소리에는 우리 조상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저자는 “판소리는 사람의 오묘한 됨됨이와 세상살이의 깊은 이치들을 기막히게 재미있고 요령있게 잘 드러낸다”고 말한다.

저자가 판소리에 주목한 이유이자 한문 투의 문장을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다시 동화로 풀어낸 까닭이다.

지혜롭게 사는 법을 이야기하는 ‘수궁가’를 비롯해 물질 우선 시대의 나눔의 의미(‘옹고집타령’), 효를 실천하며 사는 법(‘심청가’), 사람살이의 서로 다른 두 모습(‘흥부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온갖 시련과 싸우는 모습(‘춘향가’) 등이 5편의 판소리 동화를 통해 저자가 아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

맛깔스러운 문체를 읽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옹진 고을 옹당촌에 사는 옹고집’이 사또에게 “아비 이름은 옹송이옵고 조부는 만송, 그리고 증조부 이름은 옹…옹…옹송만송”하고 옹옹거리자 “그 집안엔 옹송만송, 웬 옹자가 그리 줄줄이 쑥떡이냐”하는 식으로 판소리가 주는 ‘말의 재미’도 잘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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