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민단체聯 나이두 총장 “한국, 빈국입장 좀더 배려해야”

  • 입력 2005년 5월 28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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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가장 짧은 기간에 빈곤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입니다. 따라서 어느 선진국보다도 빈곤국의 고충을 잘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OECD나 세계은행(IBRD) 등 국제기구에서 활동할 때 좀 더 빈곤국들을 배려하는 입장을 취해 주었으면 합니다.”

제6차 정부혁신세계포럼 참석차 방한한 쿠미 나이두(40·사진) 세계시민단체연합회(CIVICUS) 사무총장은 27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에 이같이 주문했다.

CIVICUS는 국제투명성기구(TI), 한국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전 세계 110개국에 1000여 개의 시민단체를 회원으로 가진 세계적 조직으로 1993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설립됐다.

이 단체의 설립 목적은 시민단체들을 국가적 또는 국제적 차원에서 상호 연결시키고 이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 나이두 사무총장은 “한국의 시민단체는 민주화 과정에서 커다란 역할을 수행했다”면서 “앞으로 무역, 종교단체 등 좀 더 광범위한 차원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면 더욱 훌륭한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저명한 시민운동가인 그는 학창시절인 15세 때 백인정권의 인종차별정책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다 검거돼 해외로 추방된 뒤 1990년대 초까지 망명 생활을 하기도 했다.

하종대 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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