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허문석씨-석유공사 만남 주선”…사법처리 희박

  • 입력 2005년 5월 28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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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투자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열린우리당 이광재(李光宰) 의원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대선후보 당시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李基明) 씨에 대한 조사를 끝으로 27일 사실상 마무리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洪滿杓)는 이 의원이 제출한 자료 등에 대한 확인과 보강 조사를 거쳐 다음 주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 의원과 이 씨 두 사람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또 다른 만남 주선=검찰은 지난해 11월 8일 이 의원이 지질학자 허문석(許文錫·해외 잠적) 씨의 부탁으로 허 씨와 왕영용(王煐龍·구속) 철도청 사업개발본부장이 한국석유공사 관계자와 만날 수 있도록 주선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허 씨 등은 이 의원 측의 주선으로 이틀 뒤 석유공사 김모 본부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허 씨는 석유공사 측에 비축유 공급을 제안했으나 석유공사 측은 거절했다.

이런 정황 때문에 검찰은 이 의원이 유전사업에 어느 정도 관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초는 당시 허 씨와 왕 본부장 등이 러시아 페트로사흐 유전 인수 잔금 마련을 위해 여러 은행 등에 대출을 요청하러 다니던 때였다. 은행 대출이 여의치 않자 허 씨가 마지막으로 이 의원을 찾아갔을 가능성도 있다.

▽이 씨와 허 씨의 긴밀한 관계=검찰은 이 씨가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던 3월 25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감사원 감사와 관련해 허 씨와 6차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허 씨가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당일인 지난달 4일에는 허 씨가 먼저 이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또 허 씨가 출국한 후 이 씨는 허 씨에게 국제전화를 건 사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이와 관련해 “허 씨에게 귀국을 종용했다”고 진술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李의원 내일 연탄전달 訪北▼

이광재 의원은 북한에 연탄 5만6000장을 전달하기 위해 29일부터 2박 3일간 북한을 방문한다. 이 의원의 연탄 전달 방북은 이번이 세번째다.

사단법인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은 올해 90만 장의 연탄을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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