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재계 “야스쿠니신사서 A급전범 분리하자”

  • 입력 2005년 5월 28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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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경단련(經團連)의 오쿠다 히로시(奧田碩) 회장은 26일 야스쿠니(靖國)신사에서 ‘A급 전범’을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정기총회 후 기자회견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A급 전범을 참배하러 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전범 분사 발언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로 중국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간 고속철 선정과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에서 일본 기업이 불이익을 당할 것을 우려하는 재계 견해를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후생노동성 간부가 “A급 전범은 죄가 없다”고 강변한 데 이어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도 26일 한국과 중국의 왜곡 역사교과서 비판을 ‘트집 잡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자민당 중의원 모임에서 “중국과 한국은 (일본의) 역사교과서가 역사를 미화한다거나 정부의 반성을 담고 있지 않다고 하지만 이는 트집 잡기”라고 말했다.

모리 전 총리는 또 “일본은 민주주의 국가이며 모든 교과서가 검정을 받고 있다”며 “이번 역사교과서는 오히려 전보다 좀 더 공정하다”고 강변했다.

후생노동성 ‘전범 무죄’ 발언과 관련해 고이즈미 총리는 26일 “전범재판은 역사적으로 결론이 내려진 문제이며 일본 정부가 샌프란시코 강화조약을 맺은 것은 재판 결과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전범 합사 문제는 나의 참배와는 별개 문제”라며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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