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스’ 한국전연안 출몰, 여름철 각별한 주의

  • 입력 2005년 5월 27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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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스'로 유명한 식인상어 ‘백상아리’가 최근 서해뿐 아니라 남해와 동해 연안에 자주 나타나 어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신동아 6월호는 “해마다 5~6월이면 서해안에 백상아리가 나타났는데 최근에는 남해와 동해 연안까지 출몰하고 있다”며 “지난 4월21일 전남 여수 앞 바다에서 잡힌 2마리를 비롯해 2004년 3월25일 경북 포항시 송도해수욕장 20m 해상에서 주민 5명에 의해 포획된 상어 역시 백상아리였다”고 전했다.

1997년 8월5일 강원도 양양군 정암해수욕장 앞 50m 해상에서 1.5m의 백상어가 포획된 바 있으며, 99년 11월19일에도 포항시 북구 월포리 8마일 해상에서 통발어선에 몸길이 3.3m의 백상아리가 잡혔다.

상어연구 전문가인 군산대 최윤 교수는 “서해안처럼 동해 남부 연안에서도 백상아리에 의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백상아리 출몰장소가 피서객의 출입이 빈번한 해수욕장 인근인 데다 서해안과 달리 연중 잡히고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1996년 6월 군산(①), 1997년 8월 양양(②), 1998년 5월 태안(③)에서 포획된 백상아리들.

바다의 무법자로 통하는 백상아리의 무기는 단연 엄청난 이빨. 가장자리가 톱니처럼 생긴 삼각형 이빨이 몇 겹으로 열을 이루고 있어 뭐든지 한번 물면 그냥 놔주는 법이 없다. 피부 역시 까칠한 돌기가 무수히 돋아난 방패 모양의 칼날비늘로 덮여 있어 온몸이 살상무기다. 여기에 최대 6m에 육박하는 거대한 몸과 닥치는 대로 물어뜯는 습성은 가히 위협적이다.

여수에서는 지난 4월 백상아리가 포획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과거 백상아리 때문에 참변을 겪었던 지역 주민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1995년 5월 12일 전복을 채취하던 해녀 김모(44) 씨가 백상아리에게 한쪽 다리를 물려 출혈 과다로 숨진 사고가 있었던 충남 보령시 오천면 주민들 역시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오천면 장고리 이장인 편도진(36) 씨는 “해마다 5~6월이면 선상에서도 2~3일간 열댓 마리의 백상아리를 관찰할 수 있을 정도”라며 “오천면 일대의 잠수부들은 대부분 선불금을 주고 외지에서 데려온 사람들인데 백상아리 때문에 조업하지 못할 경우 금전적 피해가 커 걱정”이라고 말했다.

기록을 살펴보면 1959년 여름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서 수영하던 대학생이 백상아리에 물려 죽었고, 1981년 5월 충남 보령시 외면도 앞바다에서 전복을 채취하던 해녀가 백상아리 공격에 참변을 당했다.

백상아리의 공격에 의한 인명피해 장소

최근 기록에는 1996년 5월 전북 군산시 연도 앞바다에서 키조개를 채취하던 잠수부가 사망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백상아리 대비책이라곤 그저 조심하는 것뿐 사실상 무대책이다.

상어는 세계 각처에 무려 400여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그 중 인간에게 인명피해를 주는 종은 '화이트 데스(White Death)'란 별칭을 가진 백상아리.

세계적으로도 아직 상어 공격에 대한 특별한 대비책은 없다. 다만 남아프리가공화국에서 상어가 싫어하는 전파를 발생시켜 잠수부 주위에 상어가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샤크포드(Sharkpod)'라는 상어 퇴치기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으나 그 성능이 100% 안전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다는 넓고 백상아리는 많다. 그러나 백상아리를 ‘아는’ 사람은 적다.

신동아는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백상아리에 대한 정보수집과 자료분석, 연구가 필수적이다. 그렇지 않다면 ‘백상아리 공포’는 더욱 커져만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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