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일본군인 추정 2명 필리핀 남부서 발견

  • 입력 2005년 5월 27일 14시 37분


코멘트
일본인의 군국주의에 대한 향수가 또 열도를 열광시킬 것인가.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옛 일본군 장교와 사병 등 80대 2명이 필리핀남부의 민다나오섬 산악지대에서 발견돼 일본행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두 사람은 옛 일본군 육군 제30사단 소속 중대장(87)과 상병(83)으로 필리핀 현지에서 목재관련 사업을 하는 일본인에 의해 최근 발견됐다. 이들은 옛 일본군임을 증명하는 소지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 필리핀 수사당국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

마닐라 주재 일본대사관은 오늘중 이들의 신원확인에 나설 예정이다. 일본 언론은 이들이 2차 세계대전이 끝난 것을 모르고 있었는지, 현지에서 생활기반을 구축했었는지 등 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쟁 당시 이들이 소속된 일본군 30사단은 필리핀에서 미군 전투기의 공습을 받아 뿔뿔이 흩어졌으며 이들은 이후 종전 직후 사단이 철수할 때 합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은 전했다.

이들은 마닐라 산악지대에 자신들 외에도 40여명의 일본군이 더 살고 있다고 필리핀 당국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옛 일본군으로 확인돼 귀국할 경우 지난 1972년 미국 괌에서 생환한 옛 일본군 육군 군조(당시 56세, 1997년 사망)와 1974년 필리핀에서 생환한 옛 육군소위 오노다 히로(小野田寬郞ㆍ당시 51세)에 이어 31년만이다.

오노다 히로의 경우 일본 정부가 수색대를 보내고 스스로도 패전을 알리는 전단을 보았는데도 전쟁이 끝난 것을 믿지 않았으며 1974년 직속상관으로부터 투항명령서를 받고나서야 필리핀 정글을 나왔다. 당시 오노다의 군인정신은 일본인에게 군국주의의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디즈털뉴스팀

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