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나주 소출력 라디오방송 첫 전파

  • 입력 2005년 5월 27일 0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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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기는 96.1MHz 나주방송입니다.”

전남 나주 지역민을 위한 ‘나주방송’이 26일 첫 시험 전파를 발사했다.

나주방송은 이날 오후 4시 전파를 쏘아올린 뒤 7시간 동안 뉴스와 농업정보, 음악, 종합시사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정식 개국일은 다음달 14일.

사단법인 나주시 농업경영인 연합회와 나주시가 만든 나주방송은 지난해 11월 방송위원회에서 전국 8곳 ‘소출력 라디오사업자’ 중 하나로 선정됐다.

시설비 1억1800만원을 지원받은 나주방송은 나주시 중앙동 율봉빌딩 3층 80여 평에 방송장비와 방음시설을 갖춘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개국을 준비해왔다.

나주방송은 하루 14시간(오전 7∼밤 10시)을 채울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시험방송 기간에 내보낸다.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은 모두 5개로 이 가운데 간판 프로그램은 ‘흙과 사람들’. 나주 4H연합회원이 리포터로 나서 시시콜콜한 동네소식 뿐 아니라 농사 성공담과 실패담을 소개하고 농민과 전화인터뷰를 한다. 전직 유치원 교사가 진행하는 ‘영산강 아이들’은 유아나 어린이 교육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밖에 청소년 대상 음악프로그램인 ‘펌프 업 나주’와 나주지역 뉴스를 보도하는 ‘출발 희망 나주’가 방송된다.

방송은 대부분 지역 주민이 만든다. 방송 송출 등 기술파트 4∼5명을 제외한 50여 명이 주민과 학생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나주방송은 연말까지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12개로 늘리고 현재 반경 5km로 제한된 가청권을 내년에는 시 전역에서 청취가 가능한 15km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노병구(魯炳衢(35) 편성국장은 “당분간 오후에 생방송을 하고 다음날 오전에 재방송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주민 누구나 참여해서 주인이 될 수 있는 공동체 방송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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