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 돈 뜯고…술집에서 ‘일락’…강남지역 폭력서클 적발

  • 입력 2005년 5월 2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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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15일 오후 5시. 300여 명의 중고교생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모였다. 강남지역 폭력서클의 양대산맥인 ‘강남연합’과 ‘송파연합’이 ‘지존’을 가리는 중이었다.

양쪽은 대표 4명씩을 뽑아 싸움을 벌였고 이후에도 세 차례의 패싸움이 이어졌다.

이들 중 강남연합 소속 3명은 지난해 7월 강남구 신사동 식당에 들어가 현금 10만 원을 훔치는 등 8차례에 걸쳐 강남구 일대 식당을 돌아다니며 모두 900여만 원을 훔친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훔친 돈으로 같은 연합 여학생들과 술집에서 ‘일락(일일카페)’을 열어 춤 파티를 벌였다.

경찰은 24일 서울 강남지역 10개의 중고교 폭력서클을 적발해 그들의 행각을 공개했다. 강남구 일원동 일대 3개 학교 고등학생들이 만든 일명 ‘일원파’ 회원 6명은 2003년 3월부터 2년 동안 동네 후배 50여 명에게 생일이나 기념일을 빌미로 300차례에 걸쳐 모두 150여만 원을 상납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서클의 ‘짱’이 되면 후배로부터 술과 담배를 상납 받고 마음에 드는 여자 회원을 골라 같이 사귈 수 있는 등 학생들 사이에서 왕과 같은 대우를 받았다”고 전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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