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공명당 ‘총리신사참배 반대’ 당론 채택

  • 입력 2005년 5월 2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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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반대한다는 방침을 당론으로 정하고 고이즈미 총리의 자제를 요구했다.

간자키 다케노리(神崎武法·사진) 공명당 대표는 25일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마찰 등 일련의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를 자제하고, A급 전범을 분사하며, 종교색 없는 별도의 국립 추도시설을 건립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국면에서는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를 자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공명당은 이 같은 야스쿠니 참배 자제 등의 당론을 고이즈미 총리에게 전달했다.

공명당 관계자는 “중국과의 관계가 이 지경까지 악화된 것은 야스쿠니 참배 중단 요구를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한 고이즈미 총리의 국회 답변 탓이 크다”고 비판했다.

종교단체인 창가학회가 모체인 공명당은 중일관계 악화를 방치할 경우 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로부터 공명당의 핵심 정책인 ‘평화주의’ 원칙을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으니까 좋다”고만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정식으로 ‘참배 자제’를 요구한 데다 집권 자민당 내에서도 참배를 둘러싼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고이즈미 정권의 외교정책이 시련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을 방문 중인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간사장 대리에게 “야스쿠니 참배 문제는 일본의 결단이지만 대가가 따른다”며 아시아 각국의 반발을 염두에 두라고 충고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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