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김정일은 좋겠네, 꿩 먹고 알 먹고”

  • 입력 2005년 5월 26일 14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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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한나라당 의원. 동아일보자료사진.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 동아일보자료사진.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26일 “‘남한을 바꿔놓겠다’는 김정일의 꿈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 김정일은 꿩 먹고 알 먹고 좋겠다”며 다음달 14∼17일 평양에서 열리는 '6·15 5주년 기념 남북공동행사'에 참석하려는 정치인과 정부당국자들을 비판했다.

이번 행사에는 여야 국회의원들이 너도나도 참가신청서를 내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민생도 내팽개치고, 자존심도 집어 던지고, 그저 평양에 가겠다고 정신없이 싸움박질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나는 북핵에 대해서만은 수구라는 소리를 들어도 좋다”며 “김정일이 마치 도깨비 방망이라도 가진 것처럼, 두들기기만 하면 남한에서 비료도 쌀도 주고 있다”면서 “그런데 우리 지도급 인사들은 아직도 (북한에) 한 없이 굽실거린다”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파산 직전에 있었던 북한은 DJ정권이 보내준 현금 10억 달러로 평화를 위장한 채 핵무기를 개발했다”면서 “그 핵무기 덕분에 지금은 한·미동맹은 금이 가고 미국, 중국 등 강대국들까지도 김정일의 처분만 바라보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남북차관급 회담의 성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며 “차관급 회담이라고 갔는데, 막상 북한은 부국장이 나왔고 합의문에 ‘핵’ 자도 올리지 못하고 왔으니, 이만저만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니다”면서 “그런데도 국가 지도급 인사들이 북한에 서로 가겠다고 안달이니 국회를 평양으로 옮기냐는 비웃음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집권당 대표는 계급장까지 내팽개치고, 그저 참석을 윤허하신 지도자 동지의 은혜에 감읍하고 있다”면서 “그 와중에 총리와 통일부장관은 이런 행사 참석하게 만든 것이 서로 자기 공로라고 신경전까지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김정일이 있는 평양에 한 번 가는 것이 마치 가문의 영광이라도 되느냐”며 “굴욕적으로 6·15 행사에 참석한다면 핵문제 논의는커녕 오히려 북한의 체제 선전에 동원되고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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