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OFF… 최악의 정전사태

  • 입력 2005년 5월 26일 0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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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일대에서 25일 러시아 사상 최악의 정전으로 대혼란이 일어났다. 현지 언론은 이번 정전이 2003년 8월 미국의 8개 주에서 일어났던 정전 사태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정전은 이날 오전 11시 모스크바 남부 차기노발전소에서 화재가 일어나면서 비롯됐다. 이날 사고로 모스크바 시내 대부분 지역과 모스크바에서 반경 200km 이내의 25개 근교 도시에 일제히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또 갑자기 운행 중이던 지하철이 멈추면서 2만여 명이 몇 시간 동안 지하에 갇혔다가 구출됐고 지상에서는 트롤리버스의 운행 중단과 신호등 작동이 멈추면서 교통대란이 일어났다.

아파트 단지에서는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춰 섰고 수도 공급과 전화 휴대전화 인터넷 등도 중단됐다. 또 모스크바증권거래소에서도 주식 거래를 포함해 모든 거래가 중단됐다. 그러나 병원 등 주요시설에서는 사고가 일어나자마자 자체 발전 시설을 가동해 이번 사태로 인한 인명 피해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영전력공사(UES)는 대체 전력을 공급하고 이른 시일 안에 발전소를 복구하겠다고 밝혔으나 사고 후유증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UES 측은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규모는 즉각 밝히지 않았다. 2003년 미국 대정전 당시 피해액은 60억 달러에 이르렀다.

모스크바 시 당국은 정전 발생 4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3시경 지하철 운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은 이날 밤늦게까지 복구가 되지 않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모스크바=김기현 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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