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博 파문’ 고려대 학생 징계 않기로

  • 입력 2005년 5월 26일 0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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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의 명예철학박사 학위 수여식 파행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3주 넘게 끌어왔던 고려대 내부 갈등이 일단락됐다.

고려대는 25일 “충남 서창캠퍼스에서 열린 학·처장 회의에서 이번 시위 가담학생들에 대한 징계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병문(22) 총학생회장은 24일 본관 총장실에서 어윤대(魚允大) 총장과 만나 “고려대 재학생을 포함한 선후배, 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차후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어 총장도 25일 고려대 홈페이지를 통해 담화문을 발표하고 “학생들이 결자해지(結者解之) 정신을 발휘해 주길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다”면서 “배우는 학생으로서의 진지함을 갖추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진솔한 사과와 반성에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 총장은 “(이번 사태가) 다소 과격하고 도를 넘어서긴 했지만 이 또한 고려대 특유의 역동성이 역설적으로 표출된 것”이라며 “이제 모든 구성원이 대승적 차원에서 관용과 화합을 통해 모든 것을 훌훌 털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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