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강영중-방수현, 세계무대로 이어진 셔틀콕 인연

  • 입력 2005년 5월 26일 0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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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중 국제배드민턴연맹(IBF) 회장(왼쪽)과 방수현 IBF 이사. 둘은 “배드민턴의 세계화를 위해 더욱 열심히 뛰자”고 다짐했다. 박영대 기자
강영중 국제배드민턴연맹(IBF) 회장(왼쪽)과 방수현 IBF 이사. 둘은 “배드민턴의 세계화를 위해 더욱 열심히 뛰자”고 다짐했다. 박영대 기자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배드민턴연맹(IBF) 총회에서 제18대 회장에 선임된 강영중(55) 대교그룹 회장이 끔찍이도 챙기는 한 사람이 있다. ‘셔틀콕 천사’ 방수현(33).

강 회장은 25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IBF 회장 취임 축하연에서 갑자기 방수현을 단상으로 올라오게 한 뒤 200여 명의 하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꽃다발을 줬다. 그러면서 “방수현 IBF 최연소 이사도 축하해 달라”고 말했다.

강 회장이 2009년까지 책임지게 된 IBF에서 이사로서 함께 활동하게 된 방수현은 당초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24일 떠나려했지만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26일로 출국을 미뤘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방수현이 뛰던 오리리화장품팀이 해체되면서 대교로 인수된 것. 선수와 구단주로 처음 만나 이제는 IBF 임원으로 세계 배드민턴을 이끌게 됐다.

한국인 최초로 IBF 수장이 된 강 회장은 “135개 회원국의 이해를 조정하면서 어려운 규칙 개정, 낙후된 남미 아프리카 지원 등 다양한 발전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미국 쪽은 방 이사가 주도적으로 일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섯 살 아들을 둔 주부이자 미국 주니어대표 코치를 맡고 있는 방수현은 이제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 최초의 IBF 이사로 ‘1인 3역’을 해야 될 상황. 그래도 그는 “좋은 기회를 주신 주위 어른들께 감사드린다”며 “나이가 어리니 배우는 입장에서 배드민턴을 널리 보급하는 데 힘껏 일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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