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테니스]아가시 메이저코트 ‘최고 단골’

  • 입력 2005년 5월 26일 0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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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소년으로 처음 메이저 무대를 밟았다.

그로부터 강산이 두 번 변할 만한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는 코트에서 관중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미국의 테니스 스타 안드레 아가시(35).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세계랭킹 7위를 유지하고 있는 그가 그랜드슬램대회 최다 출전 기록을 갈아 치웠다.

아가시는 25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1회전에 출전하면서 메이저대회에 통산 58번째 도전했다. 이는 마이클 창, 지미 코너즈, 웨인 페레이라와 함께 갖고 있던 종전 기록 57회를 넘어선 것.

1986년 US오픈에 처음 출전한 그는 1999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며 4대 메이저 타이틀을 모두 차지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메이저 우승 8회를 포함해 통산 우승 59회에 상금만도 2980만 달러(약 298억 원).

20대 초반 때 금발의 긴 머리를 치렁치렁 휘날리며 섹시스타로 이름을 날린 그는 1997년 영화배우 브룩 실즈와 결혼한 뒤 이혼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2001년 테니스 여제 슈테피 그라프(독일)와 재혼한 이후 두 아이를 둔 가장으로 안정을 되찾으며 제2의 전성기를 달렸다. 2003년 호주오픈에서는 역대 두 번째 최고령인 33세의 나이로 메이저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 없는 법.

아가시는 등 부상 악화로 세계 95위 자르코 니미넨(핀란드)에게 2-3(5-7, 6-4, 7-6, 1-6, 0-6)으로 져 2년 연속 1회전에서 탈락한 뒤 눈물을 보이며 코트를 떠났다. 체력 부담이 많은 클레이(흙) 코트에서 부상이 도졌기 때문.

테니스 인생의 기로에 섰다는 우려 속에서도 정작 아가시는 올해 남은 메이저대회 윔블던과 US오픈에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여자단식에서 미녀 스타인 세계 2위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18)는 러시아의 에브게냐 리네츠카야에게 2-1(6-7, 6-2, 6-4)로 역전승해 2회전에 올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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