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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禁女의 시장’ 더이상 없다…여성 눈높이 맞춘 제품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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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禁女의 시장’ 더이상 없다…여성 눈높이 맞춘 제품 쏟아져

입력 2005-05-26 03:21수정 2009-10-09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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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맛자락이 걸리지 않도록 위로 열리는 날개형 차문, 세탁기에 넣어 빨 수 있는 시트커버, 하이힐이 걸리지 않도록 자동으로 내려가는 문턱, 민감한 주차 센서….’

볼보코리아가 다음 달 1일 들여와 공개하는 콘셉트카 ‘YCC(Your Concept Car)’는 100여 명의 여성이 개발에 참여한 여성 전용 자동차다. 전통적으로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자동차를 여성의 관심사로 돌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제 ‘금녀(禁女)의 시장’은 없다. 여성의 눈높이에 맞춰 시장을 파고드는 제품들이 약진하고 있다.

○ 여자는 조수석? 천만에!

지난해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등장한 ‘YCC’는 ‘운전석은 남성, 조수석은 여성’이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깼다. 처음부터 고소득 독신 여성 운전자를 타깃으로 삼았기 때문. 아직은 콘셉트 카 단계지만 조만간 상품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 운전자에게 눈을 돌린 건 국내 자동차업체들도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는 NF쏘나타와 뉴아반떼XD에 각각 ‘엘레강스 스페셜’과 ‘님프’라는 여성 전용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체구가 작은 여성이 운전하기 편하게 버튼 하나로 간단히 핸들을 앞으로 당길 수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여성들이 좌석을 당겨 앉았을 때 불편하지 않도록 SM 시리즈의 자동차 앞부분을 위로 올려 설계했다. 차량성능팀에서 일하는 여직원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젊은 여성을 겨냥한 기아자동차의 소형차 ‘모닝’에는 화장품이나 액세서리를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이 27개나 있다. 기아차 국내상품팀 정선교(鄭先敎) 차장은 “여성 구매자만을 위한 옵션을 모은 패키지 모델이 자동차업계의 새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집수리, 가구 조립도 여성이 척척

여성을 겨냥한 공구 덕에 집수리도 남성의 도움이 필요 없게 됐다.

보쉬가 최근 새로 내놓은 충전식 전동 스크루 드라이버 ‘IXO3.6V’는 깜찍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호신용 가스총 크기에 무게도 300g에 불과해 여성들이 한손으로도 쉽게 나사못을 박을 수 있다. 블랙앤드데커, 료비 등도 초소형 충전식 공구를 내놓았다.

다음 달 영국 주택용품 전문점 B&Q의 한국 매장 개장은 여성, 특히 주부 사이에서 ‘DIY(Do It Yourself·스스로 만드는 제품)’ 붐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 회사의 조립식 가구는 보통 가구에 비해 가벼운 데다 설명서가 상세하다.

남성용으로 여겨졌던 시장에 ‘여성 전용 제품’이 잇달아 등장하는 것은 여성의 구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든 스스로 해결하려는 여성이 많아진 것도 한 이유다.

LG경제연구원 이연수(李娟洙) 선임연구원은 “결혼을 미루고 일에 전념하면서 경제력을 가진 ‘싱글 여성’이 많아졌고 전업 주부가 경제권을 쥔 가정도 느는 추세”라며 “여성이 중요한 소비계층으로 떠오르면서 남성 영역의 제품들이 속속 여성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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