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영 명예회장 유족 상속세 484억 추산

  • 입력 2005년 5월 26일 0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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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25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영결식에서 헌화를 마치고 걸어 나오고 있다. 연합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25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영결식에서 헌화를 마치고 걸어 나오고 있다. 연합
잇따라 별세한 정세영(鄭世永)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박성용(朴晟容)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의 유가족이 낼 상속세는 얼마나 될까.

25일 현대산업개발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고인들이 별세하기 직전 보유한 재산은 집 한 채씩과 계열사 주식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의 보유 재산은 서울 성북구 성북동 주택과 현대산업개발 주식 542만5000주. 다른 부동산이나 채권 등은 거의 없다고 현대산업개발 측은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별세 3일 전 보유 주식 모두를 주당 2만50원에 주식시장에서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1087억7125만 원.

역대 주요 기업가 유족의 고액 상속세 납부 현황
상속인상속세 납부액(억 원)상속연도
고 설원량 대한전선회장 유족13552004
고 신용호 교보생명회장 유족13382003
고 이임룡 태광산업회장 유족10601997
최태원 SK그룹 회장7301998
고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 유족 3002001
고 이정림 대한유화회장 유족2782001
김승연 한화그룹회장2771981

국세청은 “정 명예회장이 판 주식을 자녀들이 매입하든 제3자가 매입하든 상속세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성북동 주택의 최근 공시가격은 41억3000만 원이지만 현재 상속세 계산에 적용하는 기준시가는 32억1826만 원으로 나타났다.

주식매각대금과 주택 기준시가를 합하면 상속세 과세가액은 1119억8951만 원. 자진신고 세금 할인, 배우자 공제 등을 감안한 상속세액은 484억 원 남짓으로 세무사업계는 추산했다.

이는 역대 기업가 중 상속세 5위에 해당한다.

박 명예회장은 공시가격 30억4000만 원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택과 금호석유화학(144만5763주), 금호산업(35만5000주), 금호타이어(11만주), 금호종금(3만9070주), 아시아나항공(50만주), 금호페이퍼텍(4만3672주) 등의 주식을 남겼다.

이에 따라 상속세 계산 때 적용할 박 회장의 유산은 총 372억2214만 원이며 상속세는 147억 원 남짓이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鄭명예회장 영결식▼

21일 별세한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5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영결식은 방송인 황인용 씨의 사회로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 보고, 추모 영상물 상영 등의 순서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미국 영화배우이자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 웨이’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상영된 영상물에는 고인이 1974년 10월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취재진에 포니를 설명하는 모습, 수상스키를 타는 모습 등이 소개됐다.

“안 되면 죽으라고. 그런 각오로 하면 안 되는 것이 있을 수가 없다”는 고인의 단호한 육성과 “처음 미국에 포니를 선적했을 때 모두 얼싸안고 울었다”며 감회에 젖은 모습 등이 공개될 때는 식장이 숙연해졌다.

이날 영결식을 마친 뒤 운구차량은 서울 성북구 성북동 자택과 강남구 삼성동 현대산업개발 사옥을 거쳐 장지인 경기 양평군 양수리에 도착했으며 오후 2시경 하관식이 이뤄졌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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