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처럼…” 美 성경다이어트 붐

  • 입력 2005년 5월 25일 0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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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처럼 먹고 날씬해지세요.”

성경에 나오는 음식을 먹으면서 살을 빼는 ‘성경 다이어트’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24일 영국 BBC가 전했다. 육체적 건강과 영적인 건강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것.

‘예수는 어떻게 먹었을까’의 저자 돈 콜버트 박사에 따르면 ‘예수의 식단’은 철저히 자연식 위주다. 밀이나 보리로 만든 빵,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물고기가 주식. 신선한 야채와 과일도 많이 먹었으며 물과 포도주를 마셨다.

양고기, 염소고기 등 육류는 잔치 등 특별한 날에만, 한 달에 한 번 정도 먹었다. 식사도 요즘과 달리 몇 시간에 걸쳐 천천히 경건한 마음으로 했다.

예수 시대의 식단
주식빵(통밀빵, 보리빵), 물고기(잉어, 숭어, 농어, 정어리 등)
음료물, 포도주, 과일즙, 허브차 등
채소류오이, 마늘, 양파, 부추, 콩, 쓴나물 등
유제품요구르트, 버터, 치즈 등
후식과일(석류, 대추야자, 살구 등),아몬드, 호두, 건포도 등

‘창조주 다이어트(The Maker's Diet)’를 개발한 조던 로빈 씨도 이 방법으로 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을 고쳤다고 주장했다. 서점에서는 ‘할렐루야 다이어트’ ‘신이 주신 몸’ 등의 책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경 다이어트’에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분석했다. 도정이 덜 된 통밀빵은 흡수가 늦고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또 생선에 불포화지방산, 단백질, 미네랄이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비판도 만만찮다. 농산물 생산량이 적어 어쩔 수 없었던 당시 그대로 먹다가는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 마리 그리피스 프린스턴대 교수는 “다이어트 실패를 신의 탓으로 돌리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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