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문학포럼 참가 아프리카 대표작가 응구기

  • 입력 2005년 5월 25일 0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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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출신 작가 응구기 와 시옹오(66·사진)가 서울국제문학포럼 참가를 위해 방한해 24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나이지리아의 치누아 아체베와 함께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작가로서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케냐가 영국 식민지였던 시절에 태어난 그는 케냐의 독재에 항거하는 문학 활동을 벌이다 1982년 망명했다. 그는 현재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영문학과 비교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한국의 김지하 시인과 만난 적은 없지만 영문판 ‘오적’을 읽으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며 “(내가) 1977년 12월부터 1년간 필화 사건으로 수감됐을 당시 썼던 소설 ‘십자가에 매달린 악마’는 그 영향으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지하 씨와의 인연에 대해 “1973년 도쿄에서 우연히 그의 영문판 시집을 읽고 감흥이 와서 내가 (교수로) 있던 나이로비대학에서 시집 내용을 강의했다”며 “이후 케냐의 한 학교는 ‘오적’을 연극으로 무대에 올렸는데, 정부는 관련된 아이들을 모두 퇴학시켰다”고 회상했다.

그의 대표작은 국내 번역된 ‘아이야 울지 마라’를 비롯해 케냐 독립 투쟁에 나선 부족민의 고뇌를 그린 ‘한 알의 밀’, ‘검은 은둔자’ ‘강을 사이에 두고’ 등이 있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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