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연구 韓에 뒤지지않게” 美자선단체 500억원 기증

  • 입력 2005년 5월 25일 0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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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과 미국이 줄기세포 연구에서 선두 국가에 뒤지지 않게 해 달라.”

미국의 민간자선단체인 스타재단이 3년간 5000만 달러(약 500억 원)를 3개 연구기관에 기증한다. 한국의 황우석 교수 연구팀이 난치병 환자의 배아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해 이 분야 연구에서 가장 앞서 나가자 미국 연구진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이 재단의 모리스 그린버그 이사장은 23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재단은 뉴욕이 의학 연구의 중심이 되도록 지원해 왔으며 줄기세포 연구가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지원 배경을 밝혔다.

이 지원금은 코넬대 웨일 의대, 록펠러대,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의 공동연구에 배분된다. 3개 기관은 백혈병의 발병 원인이나 피부, 혈액, 신경조직의 발달 등의 분야에서 줄기세포를 연구해 왔다.

웨일 의대는 세계 최대급의 불임클리닉을 중심으로 냉동 배아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으며 록펠러대는 생물학과 질병의 기초연구에 주력하고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는 암 임상 분야에 주력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분담하기로 했다.

안토니오 고토 웨일 의대 학장은 “다른 나라와 캘리포니아 주가 (줄기세포 연구에서) 앞서가는 바람에 우리는 경제적으로 패한 데다 과학적 리더십을 잃고 심지어 세계적 수준의 학자도 빼앗길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우려해 이번 공동연구 지원이 한국 등의 연구성과에 자극받은 것임을 시사했다.

보험회사 AIG그룹의 창업자 코넬리우스 반더 스타가 세운 스타재단은 35억 달러의 재원으로 교육 의료 문화 및 극빈자 지원사업을 해 왔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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