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40여 분간 만나 “중국은 2년 동안 북한을 설득했지만 6자회담이 침체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배석했던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이 전했다.
후 주석이 주석 취임 이후 노무현 대통령을 제외한 한국 정치인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후 주석은 “최근 며칠 사이 북-미 쌍방이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이것은 쌍방이 대화와 담판의 문을 완전히 닫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모든 힘을 경제 건설에만 쏟기 위해 평화로운 국제환경이 절실하므로 내일 아침이라도 북핵 사태가 해결되는 게 주관적인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 대표는 “6자회담이 다시 열리면 북-미 양자 대화도 가능할 것”이라며 “북한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돼야 하며, 핵을 갖고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중국이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베이징=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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