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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명예회장 별세…문화예술 영재들 든든한 후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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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명예회장 별세…문화예술 영재들 든든한 후원자

입력 2005-05-24 04:16수정 2009-10-0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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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영재들과 함께
2003년 12월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스페셜 콘서트에 참가한 음악 영재들과 함께한 고 박성용 명예회장. 박 명예회장은 음악 영재를 육성하기 위해 명품 악기를 무상으로 대여하고 각종 콩쿠르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해 이유라 손열음 권혁주 김소옥과 같은 차세대 연주자를 키워 냈다는 평을 듣는다. 사진 제공 금호아시아나그룹

‘한국의 에스테르하지(하이든 베토벤 슈베르트 등을 지원했던 헝가리 귀족).’

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에 대해 문화예술인들이 붙여준 ‘경의(敬意)의 별칭’이다.

중학생 때 음악감상실을 출입하며 클래식 음악에 매료돼 애호가가 된 그는 1990년 금호 현악4중주단을 창단했다. 1977년 설립된 금호문화재단을 통해 첼리스트 이유홍, 바이올리니스트 줄리엣 강 등 음악 영재들에게 명품(名品) 악기를 무상 대여하는 지원사업을 벌였다.

1996년 그룹 회장직을 동생 고 박정구 회장에게 물려준 뒤에는 본격적으로 문화예술 후원에 나섰다. 1997∼2000년 예술의 전당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기금 30억 원을 쾌척했고, 2002년에는 통영국제음악제 이사장을 맡았다.

獨 몽블랑 후원자상 수상
독일 기업 몽블랑이 수여하는 ‘2004 몽블랑 예술후원자상’을 수상한 고 박성용 명예회장(오른쪽). 몽블랑 예술후원자상은 세계적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후원하는 데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박 명예회장이 한국인으로는 처음 선정됐다. 사진 제공 금호아시아나그룹

2003년에는 한국메세나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해 당시 130여 개사였던 소속사를 193개사로 확대하는 등 재계 전반에 문화 후원 마인드를 확산했다. 1995년에는 광주비엔날레에 30억 원의 기금을 기탁했으며 서울 종로구 사간동에 건립한 금호미술관을 통해 가능성 있는 젊은 미술가 발굴에도 힘을 쏟았다.

1998년 금호영재 콘서트를 통해 데뷔한 피아니스트 손열음 씨는 “젊은 연주가들에게 마치 친할아버지처럼 따뜻한 격려로 힘을 주었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지난해 2월 박 회장에 의해 메세나 홍보대사로 위촉된 연극배우 박정자(朴正子) 씨는 “90세가 넘은 노모와 연극을 보러 와서는 막간의 휴식시간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노모에게 내용을 설명하는 등 참 가슴이 따뜻한 분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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