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럭셔리 세단 ‘페이톤’ 타보니

  • 입력 2005년 5월 24일 0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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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폭스바겐 코리아
사진 제공 폭스바겐 코리아
폴크스바겐의 럭셔리 세단 ‘페이톤’을 두고 운전석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은 어딘지 적절치 않아 보인다. 최고급 세단답게 앞좌석보다는 뒷좌석에 먼저 관심이 가기 때문이다.

다리가 걸리지 않는 널찍한 공간이나 12∼18개 방향으로 조정이 가능한 시트, 자리마다 따로 붙어있는 온도 조절 장치 등의 다양한 편의장치는 이 차의 ‘뒷좌석’이 가진 강점이다. 폴크스바겐 특유의 4륜 구동과 에어로 서스펜션 시스템이 주는 안락함은 달리는 휴게실이나 사무실로 손색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차에는 직접 운전석에 앉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시속 120km를 훌쩍 넘을 때까지도 속도감을 느끼기 어려울 만큼 엔진은 조용하고 힘이 넘친다. 오히려 밟는 순간 곧바로 튀어나가는 가속력이 시내 주행에는 부담스러울 정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6.1초에 불과하다는 것이 ‘폭스바겐 코리아’의 설명이다.

취향에 따라 서스펜션의 상태를 ‘컴포트(comfort)’에서 ‘스포트(sport)’로 단계별로 조절할 수 있고 변속기도 ‘일반’과 ‘스포트’로 구분할 수 있는 것도 운전의 재미다. 자동 변속기의 반응도 빠르다. 다만 판매 초기여서 한국에 맞는 내비게이션이 아직 갖춰져 있지 않다.

페이톤 W12 6.0 이그제큐티브(배기량 6000cc) 모델의 판매 가격은 1억6710만 원.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폭스바겐 코리아는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이 모델을 2억 원대인 BMW 760Li나 벤츠 S600L의 경쟁 차종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인지 지난달 12일 국내에 첫선을 보인 이 차는 인기가 꽤 높은 편이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판매 한 달여 만인 20일 페이톤 시리즈(배기량 3200cc 모델 포함)의 판매가 100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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