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GM 스테이츠맨 vs 현대 신형 그랜저

  • 입력 2005년 5월 24일 0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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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판매되기 시작한 현대자동차의 신형 그랜저가 3일 만에 1만2194대의 계약을 올리는 등 눈부신 성과를 올리고 있다.

다음 달이면 GM대우의 스테이츠맨도 판매를 시작한다. GM대우가 GM의 호주 법인인 홀덴사(社)로부터 수입해 판매하는 스테이츠맨은 판매도 되기 전에 1200여 대가 예약됐다. GM대우가 올해 2000대를 판매할 계획이어서 판매량의 60%가 사전 예약된 셈이다. 대형차 시장에 데뷔한 두 모델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 주요 타깃과 가격

그랜저와 스테이츠맨을 같은 선에서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차체 크기와 배기량, 가격대 등에서 차이가 나는 데다 차종별로도 모델에 따라 주요 판매 타깃이 다르다.

그랜저는 배기량 3300cc(L330)와 2700cc(Q270)의 두 가지 모델. 현대차는 Q270은 기존 대형차와, L330은 프리미엄 세단이나 수입차와 경쟁하기 위한 모델이라고 밝히고 있다. 반면 배기량 3600cc에 국내 브랜드 중 가장 긴 차체(5195mm)를 가진 스테이츠맨은 처음부터 프리미엄 세단이나 고급 수입차 시장을 겨냥했다.

하반기부터는 스테이츠맨의 2800cc 모델이 들어오고, 그랜저도 3800cc 모델이 나올 예정이어서 단순 배기량 비교는 의미가 없어진다.

가격대는 두 차종 모두 ‘전략적’으로 책정했다는 평가. 그랜저 L330의 가격은 기본형이 3464만 원. 이전 그랜저 S30(3000cc) 슈퍼형이 3174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첨단 장치를 쓰고도 가격은 많이 올리지 않았다. 실질적인 ‘수입차’ 스테이츠맨 3.6은 4995만 원. 동급 수입차에 비해서 싼 편이다.

○ 엔진과 주행 성능, 안전성

그랜저의 3300cc 람다 엔진은 최대 233마력의 고출력에 진동과 소음을 줄였다. L당 9.0km를 달리는 1등급의 연비도 눈에 띈다. 현대차는 주행 중 쏠림 현상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에어백이 터질 때 안전띠가 자동으로 당겨지도록 해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다.

스테이츠맨은 얼로이텍 6기통 3600cc 엔진에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최고 출력 258마력(6500rpm). 연비는 L당 8.6km다. 후륜 구동은 세계적으로 고급 세단에 많이 쓰이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핸들링과 코너링에서 안정감이 있다고 GM대우 측은 설명하고 있다. 코너링에서 4바퀴의 각각 다른 회전 속도를 감지해 바퀴마다 다른 브레이크 압력을 전달하는 제동 시스템과 2단계로 작동하는 에어백 등의 안전 시스템을 갖췄다.

○ 편의장치

그랜저는 오너드라이버를 겨냥한 모델답게 다양한 편의 장치가 있다. 열쇠를 꽂지 않아도 문을 열 수 있는 스마트카드를 옵션으로 달 수 있고, 뒷좌석 차창에 전동 커튼을 달았다. 헤드램프를 켠 채 시동을 끄고 문을 닫으면 30초 동안 헤드램프가 켜져 있도록 했다. 어두운 주차장이나 골목길에 내리는 때를 고려한 것.

스테이츠맨은 도난과 범죄 방지에 신경을 썼다. 리모컨 키로 ‘데드 록’을 설정하면 유리를 깨고 안에 손을 넣어 문을 열려고 해도 문이 열리지 않는다. 또 처음 받은 2개의 키 외에는 시동을 걸 수 없도록 하는 키 복사 방지 시스템도 적용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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