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방송 ‘한류, 이제는 산업이다’ 3부작

  • 입력 2005년 5월 24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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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펌프게임(DDR게임의 일종)에서 한국 가요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멕시코시티의 젊은이. 국회방송은 3부작 다큐멘터리에서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한류를 점검한다. 사진 제공 국회방송
한국산 펌프게임(DDR게임의 일종)에서 한국 가요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멕시코시티의 젊은이. 국회방송은 3부작 다큐멘터리에서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한류를 점검한다. 사진 제공 국회방송
더블리치 샴푸로 머리를 감고 드봉 화장품으로 화장을 하는데 ‘웅’ 하며 삼성 휴대폰이 진동한다. “여보 빨리 나와. 영화 ‘올드보이’ 예매해 놓았어.”

영화 속의 간접광고(PPL·Product Placement)가 아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 시에 사는 한 주부의 일상이다.

국회방송은 한국정책방송 KTV와 공동기획으로 현지 취재한 다큐멘터리 3부작 ‘한류, 이제는 산업이다’(연출 노윤구)를 24일 밤 8시 방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 전파 측면에서 한류를 조명해온 기존 프로그램과 달리 산업 효과를 창출하는 한류의 경제적 가치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뿐만 아니라 이집트, 브라질, 멕시코 등 중동과 중남미 국가에서 일고 있는 한류를 취재했다.

1부 ‘아시아를 바꾸는 힘 신(新) 한류’(24일)에서는 배우 김남주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베트남 현지에서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들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드봉 화장품의 성공담과 중국의 의료개방 후 중국 상하이, 베이징에서 한국 의료진이 개원한 한국 성형외과 붐을 소개한다. 상하이, 베이징 일대에서 한국인 의사가 운영하는 성형외과는 50여 곳에 이른다.

DDR 위에서 보아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호나우두가 상상만이 아니라 현실일까? 2부 ‘세계로 뻗는 신(新) 한류의 힘’(31일)에서는 국산 펌프게임(DDR게임의 일종)이 유행하고 있는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사람들의 일상을 소개한다.

귀에 익은 보아, ‘코요태’, 왁스 등 한국 댄스가수의 노래가 펌프게임 기계를 통해 울려 퍼지는 멕시코시티 중심가의 모습과 멕시코뿐만 아니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로 진출하고 있는 국내 펌프게임기 제조업체인 ‘안다미로’의 성공기를 취재했다.

이 밖에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브라질에 수출돼 극찬을 받고 있는 영화 ‘집으로’, 이집트에서 부는 ‘가을동화’와 ‘겨울연가’ 열풍이 소개된다.

3부 ‘일류(一流), 화류(華流), 그리고 신 한류’(6월 7일)에서는 정부 기관, 기업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류의 성공적인 산업화 가능성을 점검한다.

제작을 맡은 노윤구 PD는 “한류 열풍이 단순히 문화 산업이 아닌 경제 산업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외국인들의 실생활 속에 스며드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를 주목하고 문화 콘텐츠를 넘어 산업 전반에 확대되는 새로운 한류 열풍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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