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태생으로 스페인에 거주하고 있는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55) 씨가 24일 개막하는 서울국제문학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자연과 피지배자의 가치를 일깨우는 소설들을 써 온 세풀베다 씨는 23일 기자회견에서 대표작 ‘연애소설 읽는 노인’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 “칠레의 피노체트 정권에 의해 추방된 뒤 ‘그래도 뭔가 하자’는 생각에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가 만든 ‘아마존 밀림 연구단’에 합류해 겪은 경험을 토대로 썼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소설가로 만든 이들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같은 남미의 이른바 ‘붐 세대’ 대작가들과, “너는 소설가가 되면 좋겠다”고 격려해 준 살바도르 아옌데 전 칠레 대통령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970년 선거로 수립된 첫 좌파 정권이었던 아옌데 대통령 정부에 대통령 시민경호대원 등으로 참여했다. 아옌데 정권은 1973년 군부 쿠데타로 붕괴됐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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