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여성 되려면 골프부터 배우자”

  • 입력 2005년 5월 24일 03시 11분


코멘트
“공을 칠 때 시선은 어디에 두나요.” “라운딩 때 어떤 대화가 적당한가요.”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 주 근교 스토에이커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골프 수업에는 100명이 넘는 여성 수강생이 몰려들었다. 올해 초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은 미국 경영대학원 중 처음으로 여성 전용 골프강좌를 개설했다. 골프 교습은 물론 골프 에티켓과 친교 기법도 수업 내용에 포함돼 있다.

많은 여성 경영인이 골프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23일 전했다. 비즈니스 세계의 필수 스포츠라고 할 수 있는 골프를 알지 못하면 사회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받는다는 인식이 빠르게 퍼져 가고 있기 때문.

최근 여성 경영잡지 ‘카탈리스트’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1000대 기업에 근무하는 고위 여성 간부 782명 중 41%가 승진 등 사회적 출세에 가장 필요한 레저활동으로 골프를 꼽았다.

1991년 28명의 회원으로 출발한 전미여성경영인골프협회(EWGA)는 올해 회원 수가 1만 8000명으로 늘어났다.

골프 전문가들은 최근 골프를 즐기는 여성이 늘고 있지만 지나치게 ‘사업적인 목적’에 치우쳐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한다. 성급하게 골프장에서 계약을 성사시키려고 한다든지, 사업상의 대화만 늘어놓는 여성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너무 튀는 의상을 입고 골프장에 나타난다든지, 게임 중 너무 흥분하는 여성도 골프장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