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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公, 당진 행담도 투자사에 특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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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公, 당진 행담도 투자사에 특혜 의혹

입력 2005-05-24 03:07수정 2009-10-09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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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500만 달러+α일 수도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행담도 개발사업과 관련해 싱가포르 투자회사 EKI와 ‘불평등’ 의혹을 사는 계약을 한 데 대해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23일 “도공의 보증 규모는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본보 취재 결과 도공은 EKI 측이 앞으로 3억 달러의 추가 채권을 발행하는 동안 사업에서 손을 떼지 않는다는 신용보증 계약까지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리는 10%, 책임은 100%=도공은 EKI와 합작으로 행담도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한 행담도개발㈜의 지분을 10%만 갖고 있다. 10%의 권리와 책임만 행사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사업 내용이 뒤틀린 이후 사실상 자본조달 책임도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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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공사가 한창인 충남 당진군 신평면 내산리 행담도 공유수면 매립현장(오른쪽). 왼쪽은 행담도 휴게소. 행담도=이종승 기자

1999년 사업 초기 당시 자본조달은 EKI의 모회사인 싱가포르 에콘의 몫이었다. 당초 도공은 매립 면허 등 사업 지원만 하면 됐다. 그런데 행담도개발㈜의 지분 90%를 소유한 EKI는 2004년 초 1차로 해외자금 8300만 달러를 빌려오기로 했고, 도공은 이자까지 합쳐 1억500만 달러에 대한 빚보증을 해 주는 자본투자협약(주식선매계약)을 EKI 측과 체결한 것.

도공 측은 “매립 면허가 2년여 지연됐고 규모도 10만4000평에서 7만4000평으로 축소됐다. EKI 측이 문제를 제기하며 국제소송으로 갈 태세였다. 우리는 사업을 계속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또 “사업이 망할 리도 없고 설사 망하더라도 땅과 시설은 남기 때문에 도공이 손해 볼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감사원은 “10%의 지분을 갖고 있으면 10% 범위 내에서만 책임을 지는 게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1억500만 달러로 끝나나=EKI는 올해 말까지 추가로 채권을 발행해 3억 달러의 해외 자본을 차입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도공은 EKI에 또다시 ‘신용 보증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로드쇼 등에서 투자자를 원활하게 모집할 수 있도록 이 사업에 도공이 손을 떼지 않고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홍보해도 좋다는 내용이다.

이는 ‘지급 보증’은 아니지만 사실상 EKI의 자본조달 책임을 공유하고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만에 하나 사업이 잘못될 경우 해외 투자자들이 도공에 소송을 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공의 다른 관계자는 “자본투자협약 때 EKI는 은행에서 자본금을 차입하도록 돼 있었다. 그런데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자 채권 발행을 통해 올해 초 8300만 달러를 만들었다. 도공이 빚보증을 섰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 도공이 책임질 부분이 없다. 3억 달러 추가 차입 부분에 대해서도 지급 보증을 해 줄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왜 국내기관이 채권 매입했나=EKI는 미국에서 채권을 발행해 1차 해외자금 8300만 달러를 조달했다.

그런데 미국에서 발행한 채권을 왜 하필 정보통신부 산하 우정사업본부와 한국교원공제회가 전량 매입했는지도 의문이다.

정통부 등은 “금리가 5.78%로 높고 도공이 보증을 섰기 때문에 투자할 만했다”고 매입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나 채권 발행과 매입 과정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감사 경위=감사원은 도공이 행담도 리조트 건설사업을 구상하던 1996년 “쓸데없는 사업을 하지 말라”고 이미 통보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부터 ‘엉성한’ 사업이었다는 것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익이 생기면 90%의 지분을 갖고 있는 EKI가 떼돈을 벌고 실패하면 도공이 EKI가 빌려온 해외자금에 대한 책임을 떠안도록 돼 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느냐”고 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김재복사장 전화인터뷰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은 23일 밤 기자와의 통화에서 “언론 보도는 잘못된 것이 많다”며 “지금은 감사를 받는 입장이라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감사 발표가 끝나면 설명할 게 많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자신이 대표로 있는 싱가포르 투자회사인 EKI가 3억 달러 채권을 추가로 발행할 계획인 것과 관련해 도로공사 측이 신용 담보 계약을 해 준 게 사실이냐는 물음에 “도공이 사업에 계속 참여한다는 내용”이라고만 짧게 답했다.

그는 자신이 국가정보원 출신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국정원 출신이 아니다. 독일에서 공부를 했고 유럽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이후 동남아시아에 와서부터 자산관리 업무와 개발 업무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는 싱가포르 전력청 고문으로 있으면서 싱가포르의 한국 투자 사업을 돕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거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그가 싱가포르 투자청의 대(對)한국 투자를 총괄 대행해 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는 “부동산이나 물류 관련 정부투자기관을 돕고 있다. 상당한 규모인데 그 규모는 구조도 복잡하고 보안에 부칠 사안이 많아 말하기 곤란하다”며 “5월 18일에도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 최대의 농산물 관련 회사인 샘록과 농협이 한국 농산물을 해외로 수출하도록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행담도 개발사업은

행담도 개발사업은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충남 당진군 행담도를 종합관광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1995년 건설교통부의 사업 승인이 났으며 1999년 민간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싱가포르 투자사인 에콘과 현대건설의 컨소시엄이 지분 90%, 한국도로공사가 지분 10%로 행담도개발㈜을 설립해 사업에 참여했다.

총사업비는 4500억 원 규모. 이 중 1단계로 기존의 섬 6만9000평을 개발해 서해안고속도로에 휴게소를 건설하는 사업은 500억 원을 들여 2001년 1월 마무리됐다. 현재 휴게소는 영업 중으로 연간 순이익이 60억 원 정도다.

2단계 사업은 행담도 주변 공유수면 10만4000평을 매립해 해양수족관과 실내 해수욕장, 9홀 골프장, 해양테마공원 등을 건설한다는 계획이었다. 에콘은 자금을 조달하고 도공은 매립 허가를 받는 등 자금조달 외 사업지원을 맡기로 했다.

그러나 2단계 사업은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반발에 부닥쳐 2년 3개월간 중단됐고 매립 규모도 당초보다 3만 평이 준 7만4000여 평으로 허가가 났다. 이 과정에서 에콘은 부도가 났고 현대건설도 자금난을 겪다 사업에서 손을 뗐다.

두 사업자의 주식을 인수한 에콘의 국내 자회사 EKI는 도공 측에 “면적이 줄어드는 등 사업환경이 바뀌어 자금조달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며 “미국에서 8000만 달러어치의 채권을 발행하려 하니 도로공사가 신용보증을 서 달라”고 요청했다.

도공과 EKI는 이 같은 내용의 협약을 지난해 1월 16일 맺었고 올 2월 정보통신부 산하 우정사업본부와 교원공제회가 미국에서 발행된 EKI의 채권 8300만 달러를 전량 매입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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