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올 100년만의 폭염 없다…되레 저온현상”

  • 입력 2005년 5월 24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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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학자들 간의 논쟁까지 불러왔던 ‘100년 만의 폭염’은 올해 여름 한반도에서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3일 발표한 ‘여름철 계절예보’에서 “초여름 잠시 고온현상이 예상되지만 한여름엔 되레 저온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당초 일각에서 제기된 100년 만의 폭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앞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더드우주연구소의 제임스 한센 박사는 온실가스와 엘니뇨 현상 등으로 올해 여름이 19세기 말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울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동아시아 여름철 기후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티베트 상층의 고기압 발달이 지연됨에 따라 초여름 고온현상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곧바로 차가운 오호츠크 해 고기압의 영향으로 저온현상을 보일 것이라는 것.

티베트의 고기압 발달 지연은 올해 봄철 티베트 지역에 평년보다 훨씬 많은 눈이 쌓이면서 여름철 기온을 그만큼 떨어뜨릴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또 늦여름엔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되면서 대기 불안정에 따른 국지성 호우가 자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태풍은 평년과 같은 수준(11.2개)으로 발생해 이 중 평년 수준인 2, 3개가 한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장마는 평년과 비슷한 6월 하순 남부지방부터 시작해 7월 초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같은 달 하순 종료될 것으로 예측됐다.

하종대 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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