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비리’ 李시장 비서관 소환…업자와 만난 경위 조사

  • 입력 2005년 5월 24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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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재개발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柳在晩)는 23일 이명박(李明博) 시장의 의전비서관인 김모 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김 비서관은 양윤재(梁鈗在·구속) 서울시 행정 제2부시장과 한나라당 전 성남중원지구당 위원장 김일주(金一柱·구속) 씨 등에게 금품 로비를 시도한 부동산 개발업체 미래로 RED 대표 길모 씨 부자를 4번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

검찰은 김 비서관을 상대로 지난해 총선을 전후해 길 씨 부자를 4차례 만나게 된 경위와 길 씨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를 조사했다.

김 비서관은 자신과 관련된 의혹은 모두 근거 없는 것이라며 부인해 왔다.

한편 길 씨에게서 14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의 대학 동문들과 친지들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는 편지를 보냈다.

김 전 위원장은 편지에서 “검찰은 내가 길 씨에게서 14억 원을 받아 10억 원을 이명박 시장에게 주고 나머지는 꿀꺽한 것으로 사건을 몰아가고 있다”며 “이명박 선배가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길 씨의 아버지가 캐나다에서 3억 달러의 외자를 도입하는 과정을 추적하면 현 정권의 핵심부를 터뜨리는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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