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쓰나미피해 스리랑카 어린이에 희망을…”

  • 입력 2005년 5월 23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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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학생들이 모은 옷가지와 학용품들은 쓰나미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 어린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21일 오후 부산항 제5부두. 부산 감천동 옥천초등학교 1800여명의 학생들이 마련한 격려편지와 구호품을 한진해운 선박에 실어 스리랑카로 보낸 부산 소망성결교회 원승재 목사는 “가족과 집을 잃은 스리랑카 어린이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보내진 구호품은 200상자 3500kg에 이른다. 구호품 상자에는 이 학교 학생들이 쓰나미로 인해 가족과 집을 잃고, 학용품마저 바다로 쓸려 보낸 스리랑카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잃지 말도록 격려하기 위해 직접 쓴 편지도 가득 담겼다.

구호품은 이곳 어린이들이 입고 쓰던 옷과 가방, 노트, 연필 등 학용품이 대부분. 축구공과 농구공, 배구공 등도 포함됐다. 학생들은 비록 새 옷은 아니지만 엄마와 함께 깨끗하게 빨고 정성스럽게 다림질을 한 뒤 학교에 가져왔고 학부모들도 동참했다.

학생들은 원 목사가 최근 이 학교에서 전시했던 스리랑카의 참상을 보여주는 어린이들의 그림과 글, 그리고 피해현장을 담은 영상물을 보고 작은 도움이나마 주기 위해 구호품 모으기 운동을 벌였다. 구호품과 편지는 다음달 8일 스리랑카의 콜롬보 항에 도착한 뒤 원 목사를 비롯한 구호봉사단원들에 의해 12개 학교 300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봉사단은 이와 함께 현지에서 구입한 쌀 3000kg과 의류, 신발, 생필품 등을 7000여명의 스리랑카 이재민들에게 나눠주고 위로음악회와 운동회를 다음달 16∼25일 열 계획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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