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창립 30돌 남양알로에 이병훈 사장

  • 입력 2005년 5월 23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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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이 몸에 좋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알로에는 어떨까.

서양에서 알로에는 인삼과 동격이다. 남양알로에는 전 세계에 알로에 원료의 40%를 공급하고 있다. 세계 1위다.

남양알로에 이병훈(李秉薰·43·사진) 사장은 “내년이면 회사가 생겨난 지 30년이 된다”며 “천연식물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사장의 원래 꿈은 교수였다.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박사논문을 준비하다가 부친(고 이연호 회장)이 하던 사업에 뛰어들었다.

1988년 미국에서 공부하던 중 현지 알로에 회사인 알로콥을 인수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알로콥은 남양알로에의 미국 현지법인으로 글로벌 경영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80만 평에 이르는 텍사스 라이포드 농장과 1차 원료가공공장,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지정한 식품제조시설을 갖췄다.

“당시에는 아버지 일손을 덜어준다는 생각뿐이었다. 400만 달러를 웃돌던 회사를 40만 달러에, 그것도 5만 달러를 선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5년 거치 5년 상환 조건으로 샀다.”

남양알로에의 성장 속도는 빠르다. 이 사장이 입사한 1988년 10억 원 남짓하던 매출이 지난해 2000억 원으로 불어났다. 올해 매출목표는 30% 늘어난 2600억 원이다.

알로에 단일 농장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멕시코 탐피코 농장(140만 평)을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등지에 1000만 평의 알로에 농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세계 10여 곳에 현지 법인을 뒀다.

“아버지가 극구 만류했지만 스스로 교수의 꿈을 접었다. 어떠한 불모지에서도 살아나고, 일단 뿌리를 내리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알로에의 강한 생명력에 흠뻑 빠졌던 것 같다.”

이 사장은 남양알로에의 사업분야는 ‘신소재 산업’이라고 강조한다. 소재 발굴 없이는 기업을 지탱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미국과 한국에 신소재 탐구연구소를 각각 두고 매년 연매출의 10% 이상을 연구비로 쓰고 있다. 미국 연구소는 서반구의 천연식물을, 한국에선 동반구의 천연식물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3만여 가지의 천연식물 가운데 8900개 식물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며 “이 작업을 2008년까지 완료해 천연물 과학분야의 독보적인 기업으로 우뚝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강운 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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