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영회장 별세]국산차 첫 모델 ‘포니’ 탄생 전후

  • 입력 2005년 5월 23일 0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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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1회 자동차의 날’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1974년형 포니를 살펴보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1회 자동차의 날’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1974년형 포니를 살펴보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고(故) 정세영(鄭世永)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은 국제사회에서 ‘포니 정’으로 통했다. 현대자동차 사장으로 1974년 최초의 국산 고유모델인 ‘포니’를 개발하면서 얻은 별명이다.

현대차는 1973년 정부로부터 고유모델 승용차를 생산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고유모델 개발만이 살길이라고 판단했던 정세영 당시 사장은 280억 원을 들여 고유모델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현대차의 자본금은 17억 원으로 고유모델 개발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정 사장은 이탈리아로 건너가 승용차 디자이너를 물색했다. 폴크스바겐의 ‘골프’를 디자인한 30대 중반의 조르제토 주자로 씨를 선택해 ‘젊은 감각’의 승용차를 만들기로 했다. 디자인은 이탈리아에서, 엔진과 트랜스미션 등 주요 부품은 일본 미쓰비시에서 들여왔지만 포니는 현대차가 개발한 최초의 국산 승용차였다.

포니라는 이름은 공모를 통해 결정했다. 공모엽서 정리를 하던 여대생들에게 투표를 시켜 이름을 결정했다. 젊은 감각을 믿은 정 사장의 판단이었다.

1974년형 포니는 판매 첫해인 1976년 국내에서 1만726대가 팔려 시장점유율 43.5%를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에도 ‘마이카 시대’가 열렸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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