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5만 원이면…웃는피부… 저가형 피부관리실 인기

  • 입력 2005년 5월 23일 0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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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봐. 이목구비 예쁜 거 소용없어. 피부미인이 최고지.”

“고현정 피부 봐, 부럽더라….”

이웃 주부들과 이런 대화를 나눌 때면 눈가 주름 때문에 겉늙어 보여 속이 상하곤 하던 주부 이모(38·서울 강동구 상일동) 씨는 얼마전 동갑인 이웃주부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기미로 고민하던 이웃주부의 얼굴이 한 달 반가량 피부과의원의 메디컬 스킨케어를 받고 나더니 기미도 연해지고 탱탱해져 몇 년은 젊어보였기 때문이다.

이 씨도 그 병원으로 달려가 상담을 받았고 어떤 치료가 가장 효과적일지 고민 중에 있다.

이같이 피부과의원이 메디컬 스킨케어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급호텔 스파나 ‘에스테틱’으로 불리는 종합체형관리업소 등 여유 있는 계층을 겨냥한 피부관리업체들도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속속 들어서고 있다.

여기에 화장품 가게들은 화장품 판매 촉진을 위해 피부관리실을 겸업하고 기존 피부관리업체들은 ‘가격파괴’로 대응하는 등 피부관리의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 싼게 좋을까, 싼게 비지떡일까

동네의 소규모 피부관리실들이 1만 원짜리 피부관리를 광고하고 셀프다이어트방, 가격파괴형 피부관리실까지 체인점 형태로 뜨고 있지만 저가형 피부관리가 과연 싸면서 좋은지, ‘싼 게 비지떡’일지 궁금하다.

전국 가맹점이 100개가 넘는 피부관리 프랜차이즈업체인 이지은레드클럽의 경우 박리다매를 표방해 클린징-마사지-팩으로 이뤄진 기본관리가 5000원, 탄력관리와 비타민 앰플을 추가하는 최고 코스가 3만 원 대에 불과하다. 레드클럽 신천점의 이월숙 사장은 “인근에 고급 에스테틱이나 메디컬스킨케어도 적지 않지만 실속파 주부고객들의 이용이 꾸준하다”고 전했다.

○ 손맛 대 기계의 한판승부

3년 전부터 화장품가게 피부관리실을 이용해온 김모(36·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씨는 아는 주부들 사이에 ‘피부관리실 마니아’로 통한다. 김씨는 “피부관리사의 ‘손맛’ 때문에 피부관리실을 애용한다”며 “얼굴, 목, 어깨까지 손마사지로 풀어주는 ‘핸들링’의 시원함은 피부관리실만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요즘 각광받는 IPL 같은 레이저치료와 함께 의사처방이 필요한 바이탈이온트, 이온자임, 박피 같은 기계적, 화학적 처치를 강점으로 하는 메디컬 스킨케어에서는 기본관리에 보통 5만 원 내외의 비용이 든다.

○ 치료와 관리는 구분해야

그러나 피부상태에 따라 꼭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비전피부과의 김용준 원장은 “흔히들 기미나 여드름 같은 피부이상에 대해 주부들은 ‘다수결’로 진단을 내린다”며 “기미 때문에 병원을 찾은 환자도 실제 피부를 보면 검버섯인 경우가 많고 본인은 여드름으로 생각해도 다른 피부염인 경우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학병원의 한 피부과 의사는 “자신의 피부에 대해 정확한 의사진단을 받은 다음 관리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박경아 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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