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노인들 “대학축제 재미있네요”

  • 입력 2005년 5월 20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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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대학생들이 교내축제에 맞춰 경로잔치를 열거나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봉사 마당’을 펼치고 있다.

경주시 효현동 경주대는 18∼20일 ‘주민과 함께’라는 슬로건의 교내축제를 갖고 농산물 판매와 경로잔치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경주지역 할머니와 할아버지 700여명은 19일 이 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경로잔치에서 초청가수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추며 학생들의 태극권 시범에 박수를 보내는 등 모처럼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 대학 김일윤(金一潤·67) 총장도 어르신들의 손을 잡으며 어울렸다.

경주노인회 손성호(孫成鎬·79) 회장은 “대학축제에 초대 받아 젊은 시절로 되돌아간 느낌”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 측은 또 학생들에게 농촌현실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자매마을(경주시 서면 도리) 주민들도 초청했다.

초청된 주민들은 학생들에게 전통떡 만들기 시범을 보여줬으며,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쌀과 미나리를 판매하기도 했다.

총학생회 이경환(李庚煥·26·축공학과 4년) 회장은 “부모와 함께 축제를 즐기고 싶은 마음에서 지역주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영남대 학생들은 20일까지 열린 교내축제에 장애아동 시설인 선명요육원(대구 동구 덕곡동) 원생 50명을 초청해 풍물공연과 불꽃놀이 등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사범대 특수체육교육과 학생 100여명은 아이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또 영남대 학생 7명은 경북지역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독도를 지키는 시각장애인들’ 회원 3명과 27일까지 포항∼경주∼영천∼경북도청까지 144km를 걷는 ‘독도지키기 도보행진 캠페인’에 나섰다.

자원봉사에 참여한 김민창(金珉昌·21·특수교육체육과 3년) 씨는 “‘봉사’라는 말보다 ‘함께 하는’ 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본다”며 “대학 축제가 학교만의 행사가 아닌 학교 밖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한의대 학생들도 20일 축제를 맞아 퀴즈대회인 ‘독도사랑 골든벨’ 행사를 마련해 독도 지식이 가장 풍부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기도 했다.

다음주부터 축제를 시작하는 경북대는 이주노동자를 위한 모금운동을 펼칠 예정이며, 대구가톨릭대는 개그우먼 조혜련 씨의 사회로 학부모 초청 노래자랑을 열기로 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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