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핼핀위원 “‘아시아의 영국’ 日은 될수없다”

  • 입력 2005년 5월 20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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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핼핀(사진)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 전문위원이 19일 한미연구소(ICAS) 주최 심포지엄에서 일본의 ‘역사건망증’과 미 정부의 ‘무감각’을 혹독하게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핼핀 위원은 “일부 워싱턴 사람들은 일본이 ‘아시아의 영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돼 미국의 세계 전략에 파트너가 돼 주기를 바라고 있으나 일본이 역사에 진솔하게 책임지지 않는 한 결코 영국처럼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최근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의 책임자 중 한 사람인 히로히토(裕仁) 전 일왕을 기념하는 공휴일을 제정키로 한 것에 대해서도 “최소한 일본 주재 미국대사관과 영사관들만큼은 이날 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야스쿠니 신사가 알링턴 국립묘지처럼 되려면 전범들의 위패를 없애야 하며 △미국은 일본의 평화헌법 9조 수정을 원하지만 아시아 사람들은 이를 경계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고 △미국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정가에서 역사 문제와 관련한 일본 비판은 금기시돼 왔다는 점에서 핼핀 위원의 이번 발언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1971년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뒤 1978년부터 1982년까지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1989년부터 1993년까지는 부산 미국영사관에서 근무한 한국통이다. 부인은 부산 출신 한국인. 네 자녀 중 셋이 한국에서 태어났다.

서영아 기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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