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조웅전’…조선시대 최고의 전쟁영웅 소설

  • 입력 2005년 5월 20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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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웅전/이명랑 글·이강 그림/140쪽·8000원·창비(초등 고학년)

옛날 사람들은 심심할 때 어떤 소설을 읽었는지 궁금하면 조선시대 ‘베스트셀러’였던 이 책을 읽어 보자. 제목은 생소하지만 지금까지 확인되고 공개된 조선시대 판본만도 60가지가 넘을 만큼 인기가 있었던 창작 군담소설(전쟁에서 활약을 펼치는 허구적 영웅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이다.

원저자가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를 소설가 이명랑 씨가 오늘날 말로 풀어쓰되 옛 어투를 잘 살려 고전 소설을 읽는 재미를 준다.

중국 송나라가 배경. 간신의 책략으로 아버지가 숨진 뒤 어머니와 단둘이 떠돌이 생활을 하던 조웅이 도사로부터 온갖 무술을 익혀 마침내 간신을 처단하고 나라를 바로 세운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주인공의 러브 스토리도 적절히 가미됐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양반집 규수와 조웅이 부모의 허락도 없이 첫눈에 반해 ‘자유 결혼’을 하는 대목도 흥미롭지만, 결혼 후 본부인이 나서서 공주를 첩으로 맞을 것을 남편에게 ‘죽기로써 권하는’ 모습도 요즘 청소년에게는 재미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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