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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재계는 ‘고대 패밀리’?…총수가문 2,3세 안암골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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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재계는 ‘고대 패밀리’?…총수가문 2,3세 안암골 출신

입력 2005-05-20 05:45수정 2009-10-0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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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재계 판도를 보려면 고려대 출신들을 주시하라.”

고려대를 졸업한 오너 가문 경영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경제계의 386’ 세대 가운데 유달리 고려대를 졸업한 2, 3세가 많기 때문이다.

고려대의 학풍을 특징짓는 끈끈한 응집력에다 이들이 최근 회장이나 사장 등으로 승진해 경영 전면에 속속 나서고 있어 앞으로 재계의 주요 학맥(學脈)을 형성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 재계의 ‘고려대 파워’

고려대 출신의 젊은 최고경영자(CEO) 중에서는 특히 경영학과 출신이 많다.

‘연세대=경영학과, 고려대=법학과’라는 인식이 일반적으로 많지만 최소한 재계 2, 3세 경영인 사이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김윤 삼양사 회장과 구자열 LS전선 부회장이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 중의 맏형 격.

김상홍 삼양사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윤 회장은 1971년 경복고를, 1979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맏아들인 구자열 부회장은 1972년 서울고에 이어 1979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이들보다 나이는 세 살 어리지만 1977년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 회장은 1983년에 물리학과를 나온 최태원 SK㈜ 회장과 같은 고려대 출신에다 고등학교(신일고)도 동문이어서 가끔씩 만나는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 정일선 BNG스틸 사장 등 ‘현대가(家)’ 출신 젊은 CEO 가운데도 고려대 출신이 많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씨와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장남인 정일선 씨는 35세 동갑으로 1993년에 각각 경영학과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김재철 무역협회장의 맏아들인 김남구 동원증권 사장 겸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는 고려대 경영학과 83학번.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손(長孫)인 이재현 CJ㈜ 회장은 법학과를, 두산건설 박용곤 회장 장남인 박정원 ㈜두산 상사BG 사장은 같은 대학 경영학과를 각각 나왔다.

이 밖에 이용태 삼보컴퓨터 명예회장의 차남인 이홍순 삼보컴퓨터 회장은 고려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 공개 회동은 꺼리지만 개별적으로는 만나

재계의 젊은 ‘고려대 출신’들은 공개적인 회동은 가급적 자제한다. 하지만 같은 대학 동문이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개별적으로 서로 만나는 일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각 기업의 오너 가문 2, 3세의 젊은 최고경영자 가운데 특히 고려대 출신이 많은 것은 학맥의 중요성이 비교적 강한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고려대 특유의 ‘화합 문화’가 도움이 된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재계의 젊은 2, 3세 최고경영자들이 서로 ‘협력적 경쟁관계’를 유지할 경우 건전한 기업문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기대도 적지 않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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