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찾사 폐지하라”…누리꾼 “개그맨들 말바꾸기 심하다”

  • 입력 2005년 5월 20일 02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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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오락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을 폐지하라는 시청자와 누리꾼(네티즌)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개그맨 24명이 소속사인 스마일매니아 박승대 대표와 계약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갑자기 화해를 선언하자 이들의 말 바꾸기에 대해 시청자들과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개그맨들과 박 대표가 18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화해를 선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한 포털사이트에서는 누리꾼들을 대상으로 ‘웃찾사’ 폐지 서명 운동이 시작됐다. 하루 만에 6000명 이상이 서명했으며 1만 명을 목표로 계속되고 있다. 게시판에는 ‘일주일간 이들에게 당했다’, ‘믿었던 개그맨들에게 배신당한 기분이다’ 등 강도 높은 비판 글이 올라 있다.

SBS ‘웃찾사’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3000여 건 게시됐으며, 이들의 화해 소식을 전한 한 뉴스에는 2300건이 넘는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의 비판은 박 대표와 소속 개그맨들의 말 바꾸기에 모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진실하지 않은 개그맨들의 모습이 보기 싫다”, “더 이상 신뢰가 없는 프로그램을 폐지하라”고 주장했다.

개그맨들은 1주일 전 “박 대표와 노예문서 같은 이면계약을 체결했다”고 폭로하며 “박 대표와의 화해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8일 회견에서 개그맨 윤택은 “우리는 노예계약이란 표현을 쓰지 않았으며 일부 언론에 의해 표현이 과장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도 지난주에는 “후배들을 때리거나 강압적으로 교육시키지 않았다”고 했으나 18일 “솔직히 강압적으로 교육시켰고 다 내 잘못이다”고 말을 바꿨다.

‘웃찾사’의 이창태 PD는 “프로그램 폐지 결정은 시청자의 몫이며 최종 결정은 회사에서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SBS 김혁 예능국 총괄 CP는 “앞으로 시청자들의 반응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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