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테마 기행/인천일대 섬 드라마 촬영지

  • 입력 2005년 5월 19일 1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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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나 영화의 아름다운 배경은 연기자의 뛰어난 연기만큼이나 오랜 시간 기억에 남는다. 이런 영향 때문일까. 호젓한 해변과 잔잔한 바다, 서해의 낙조 등 천혜의 조건을 갖춘 인천 앞바다 섬들이 최근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 속 주인공처럼 필름 속의 섬으로 떠나보자.》

▽인천 옹진군 북도면 시도=최근 끝난 MBC ‘슬픈 연가’ 세트장과 비와 송혜교가 열연한 KBS ‘풀 하우스’ 세트장이 있다.

슬픈 연가의 세트장은 시도 끝자락, 가장 높은 언덕에 있다. 지중해 연안에서나 볼 수 있는 하얀색 별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권상우, 김희선, 연정훈의 대형 브로마이드가 정문 앞에 세워져 있어 기념촬영 장소로 인기다. 유리로 만든 둥근 방에는 흰색 피아노가 놓여 있다.

이곳에서는 강화도 마니산과 동막해수욕장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500m 떨어진 수기해수욕장에는 풀 하우스 세트장이 있다. 호젓한 바닷가와 소나무 숲, 드넓은 백사장은 하루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물이 빠지면 드넓은 갯벌에서 바지락 등을 캘 수 있는 데다 세트장 옆에 세면장도 있어 세면도구와 호미 등을 준비하면 갯벌 체험을 할 수 있다.

인천공항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첫 번째 나들목에서 삼목나루터 방향으로 빠져야 한다. 차를 실을 수 있는 배가 매시 10분마다 출항한다. 신도에 내려 연도교를 지나 시도로 건너가면 된다. 삼목나루터 032-884-4155

▽중구 무의도와 강화군 석모도=지난해 중구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에서는 최지우와 권상우가 출연한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이 촬영됐다. 동화 속 장난감처럼 만들어진 별장 세트장이 시원하게 펼쳐진 해변과 잘 어울린다.

무의도 왼쪽에는 실미도가 있다. 물이 빠지면 하나개해수욕장에서 건널 수 있다. 한국 영화 역사상 1000만 관객 돌파의 신화를 세운 영화 ‘실미도’의 촬영지다. 실제 세트장은 철거됐지만 군 천막과 철조망으로 만든 권투 사각 링이 아쉬움을 달래준다.

인천공항고속도로 신불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잠진도나루터에서 배를 타면 된다. 잠진도나루터 032-751-3354

강화군 석모도 하리의 갯벌 위로 긴 다리를 드러내 놓고 있는 아름다운 집 ‘일마레’에서는 시간을 초월한 슬픈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 ‘시월애’의 촬영장소. 이정재와 전지현이 우체통을 매개로 대화를 나눈다. 일마레는 아쉽게도 태풍에 사라졌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나들목을 빠져나와 48번 국도를 타고 강화대교를 넘은 뒤 84번 지방도를 타고 냉정 삼거리(우회전)에서 외포리나루터 방향으로 오면 된다. 외포리나루터에서 평일은 30분마다, 주말엔 수시로 석모도행 배가 운항한다. 삼보해운 032-932-6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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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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