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동부 안디잔의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이 국제적 우려를 촉발한 가운데 18일 밤 안디잔 인근 국경도시인 코라수프를 장악하고 있던 이슬람 반군 세력도 강제 진압 당했다고 A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이들 반군은 안디잔 소요 사태 다음 날인 14일 인구 2만 명의 코라수프를 점령했고 그 후 이 도시는 무정부 상태에 빠져 있었다.
농민 출신의 반군 지도자인 바크티오르 라키모프 씨는 그동안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 치하에서 노예처럼 살기 싫다. 코란(이슬람 경전)에 따라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겠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18일 밤 우즈베키스탄 정부군 1000명이 이 도시에 진입한 뒤 라키모프 씨를 포함한 반군 지도부 대부분이 체포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코라수프 주민들에 따르면 정부군의 반군 진압 과정에서 폭발음과 총성이 들렸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 같다”고 보도했다.
한편 우즈베키스탄 야당인 자유농민당은 18일 수도 타슈켄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카리모프 대통령은 시민에 대한 테러를 자행하며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통령과 내각의 즉각 사퇴 △야당이 참여하는 과도정부 수립 △3개월 내 대선 실시 등 3개 항을 요구했다.
유럽연합(EU)과 영국도 이날 안디잔 유혈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독자적 진상조사 필요성을 역설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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