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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한수]성인병 예방 ‘습관교정 클리닉’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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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한수]성인병 예방 ‘습관교정 클리닉’ 효과적

입력 2005-05-19 18:27수정 2009-10-09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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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셋째 주는 성인병 예방 주간이다. 성인병은 이제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적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가 집계한 2003년 외래환자 상위 10개 질환을 분석해 보면 고혈압이 1위, 당뇨병이 10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인병은 의료비 지출의 주된 항목을 차지한다. 성인병으로 인한 사망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2003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사망 원인 통계에서 암, 심혈관 질환, 당뇨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대부분의 성인병은 생활습관의 교정으로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다. 전 국민이 담배를 끊으면 고혈압 뇌중풍 등 대표적인 성인병 질환에 드는 진료비 1조7211억 원 가운데 5000억 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추계는 생활습관의 교정이 매우 비용 효율적임을 보여 준다. ‘성인병’이라는 명칭 대신 ‘생활습관병’이라는 용어가 의료계에 도입된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생활습관을 교정해 만성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개인,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은 1980년대 이후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큰 관심사였다. 영국에서는 생활습관병 관리제도를 도입한 지 3년 만에 국민의료비가 20% 감소했다. 미국은 국가적인 생활습관 개선 사업으로 ‘헬시 피플 2010’을 발간해 10개의 주요 건강지표를 설정했다. 생활습관, 물리·사회적 환경, 개인과 지역사회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보건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이 지표 가운데 5개는 운동 비만조절 금연 등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다.

일본 역시 ‘건강일본 21’을 제창해 생활습관과 관련한 9개 분야를 설정하고 있다. 개선 목표치를 정한 뒤 목표 달성을 위한 국민운동을 전개한다. 이 프로그램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사실은 2002년부터 ‘생활습관병 지도관리료’가 신설돼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생활습관을 지도하는 것 자체가 의료행위로 인정되며 금전적인 보상도 이뤄진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질병 예방을 위한 국가적 캠페인’에 돌입한 상태다.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2010’이 제정돼 건강 생활 실천, 만성 질병 관리 등 6개 부문에 대한 과제가 진행 중이다. 담뱃값 인상 등을 통해 흡연율을 낮추고 거둬들인 돈을 사회복지기금으로 재투자해 국민 건강 증진에 쓰겠다는 정책 역시 고무적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생활습관의 교정’은 국가가 정한 목표 수치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며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도 없다는 사실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습관을 바꾸기란 결코 쉽지 않다. 생활습관의 교정을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국민교육 활동이 선행돼야 한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활습관병 예방운동을 정착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교육안이나 가이드라인이 미비한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일부 병원 전문의들이 모여 당뇨 및 고혈압을 중심으로 한 생활습관병 환자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은 긍정적이다. 매일 환자를 접하는 1차 의료기관의 의료진이 환자 교육의 중심에 포진해야 한다고 본다. 일본처럼 생활습관병 지도관리료가 우리나라에서도 인정돼 환자교육 프로그램이 일부 병원에 국한되지 않고 전 의료기관으로 확산되기 바란다.

김한수 21세기심장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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