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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청문회 간 ‘이라크 뇌물의혹’ 英갤러웨이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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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청문회 간 ‘이라크 뇌물의혹’ 英갤러웨이 의원

입력 2005-05-19 00:21수정 2009-10-0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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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적 수사(修辭)는 없었다. 우방에 대한 고려도 없었다. 노골적인 비난만 난무했다. 물론 진실을 말하겠노라고 선서했다.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 증언이었다.

유엔의 이라크 ‘석유-식량 프로그램’ 비리 의혹에 연루됐다고 미국 상원 조사위원회가 지목했던 조지 갤러웨이 영국 하원의원은 17일 이 조사위의 청문회에 자진 출석해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강하게 규탄하며 자신의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갤러웨이 의원은 이날 조사위 청문회에 나와 “석유 한 방울 만져보거나, 판매한 적이 없고 이라크로부터 단 10센트도 받지 않았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상원 조사위가 허위사실을 공표해 자신의 명예를 더럽혔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상원 조사위는 지난주 갤러웨이 의원을 비롯한 몇몇 인사들이 과거 이라크 경제제재에 반대한 대가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으로부터 2000∼2003년 2000만 배럴의 석유를 할당받았다는 문서를 배포했다.

조사위는 갤러웨이 의원 외에 샤를 파스콰 전 프랑스 내무장관과 러시아 정치인인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등도 의혹 대상자로 거론했다.

갤러웨이 의원은 조사위의 의혹은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인용한 허위 문서를 인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신문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해 140만 달러(약 14억 원)의 배상금을 받았다.

그는 또 조사위가 미국의 대이라크정책 실패를 감추기 위해 석유-식량 프로그램에 대한 비리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라크 석유-식량 프로그램은 쿠웨이트를 침공한 뒤 경제제재를 받던 이라크가 유엔 관리 아래 석유를 수출해 그 대금으로 식량과 의약품 등 인도적 물자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한 정책으로 1996년 12월부터 2003년 이라크전쟁 개시 직전까지 운용됐다.

그는 이어 “(대량살상무기 등 이라크와 관련된) 미국의 주장은 모두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며 “만일 세계가 본인이나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말을 들었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재앙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갤러웨이 의원은 놈 콜먼(공화) 조사위원장을 향해 “당신에게 정치자금을 후원한 사람들에게 그 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묻지는 않겠지”라고 비아냥거렸다. 콜먼 조사위원장은 “거짓 증언을 했다면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대응했다. 이 모습은 CNN방송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갤러웨이 의원은 2년 전 이라크전쟁에 반대하다 36년간 일해 온 영국 노동당에서 제명당했다. 그러나 그는 5월 총선에 이라크전쟁 반대를 주창하며 설립한 ‘존중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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