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의혹 핵심인물 허문석씨 내주말 인터폴 적색수배

  • 입력 2005년 5월 18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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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유전개발 투자 의혹과 관련해 황영기 우리은행장이 19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러시아 유전개발 투자 의혹과 관련해 황영기 우리은행장이 19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투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18일 황영기(黃永基) 우리은행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지난해 9월 철도청에 러시아 유전개발 회사 인수 계약금 650만 달러를 대출해 준 과정에 외압이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洪滿杓)는 황 행장을 상대로 지난해 7월 22일 대전의 철도청을 방문해 김세호(金世浩·구속) 당시 청장과 식사를 함께한 자리에 국가정보원 대전지부 직원들이 참석한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지질학자 허문석(許文錫·인도네시아 출국 후 잠적) 씨가 다음주 말까지 자진귀국하지 않을 경우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 요청을 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유전사업을 주도한 허 씨는 당시 정치권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이날 유전사업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왕영용(王煐龍·구속) 당시 철도청 사업개발본부장의 구속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이날 왕 본부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당초 왕 본부장이 지난해 9월 16일 부동산개발업자 전대월(全大月·구속) 씨 등과 한국크루드오일(KCO) 주식 양수·양도계약을 체결하면서 신광순(申光淳) 당시 철도청 차장의 위임장을 위조했다는 혐의(사문서 위조)는 공소 사실에서 제외했다.

한편 이광재(李光宰) 열린우리당 의원은 당초 25일부터 닷새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검찰 소환 일정을 감안해 방미 계획을 취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주 말까지 관련자들을 상대로 보강조사를 한 뒤 다음 주 초 이 의원의 소환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적색수배:

중대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가 해외로 도피해 소재 파악 등이 필요한 경우 요청하는 인터폴 수배 유형 5가지 중 가장 강력한 단계. 인터폴 통신망을 통해 2∼3분 내에 전 세계 경찰에 수배자 관련 정보가 배포된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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