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식 경영’엔 특별한 게 있다

  • 입력 2005년 5월 18일 17시 49분


코멘트
①카리스마를 가진 오너가 있다.

②무차입 경영을 지향한다.

③효율을 중시하는 수평적 분업 구조를 갖고 있다.

④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업특화를 하고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

⑤대학과 연계된 네트워크 집적형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분석한 ‘교토(京都)식 경영’의 다섯 가지 특징이다. 연공서열이나 대기업 중소기업 간에 수직적 계열 구조를 지닌 일본의 전형적인 기업과는 차별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교토식 경영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일본이 장기불황으로 고전하는 동안 교토 지역의 첨단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우수한 성과를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교토식 경영’은 일본의 옛 수도인 교토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는 기업들의 독특한 경영 방식을 지칭하는 것. 2002년 교토대 스에마쓰(末松) 교수가 작명(作名)했다.

교토식 경영을 하고 있는 ‘교토 기업’은 첨단 IT기업들로 교세라, 무라타제작소, 호리바제작소, 일본전산, 롬, 옴론, 도세, 니치콘, 삼코인터내셔널연구소, 일본전지 등 10개사.

이들 교토 기업은 지난 14년간(1991∼2004년)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연평균 6.7%, 지난해 총자산이익률(ROA)은 3.9%였으며 2001년 일본의 IT 거품이 꺼지면서 마쓰시타 등이 대규모 적자를 보였을 때도 ROA가 3.4%에 이르렀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양준호(梁埈豪)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존의 일본 기업들은 교토 기업들을 ‘반란군’으로 본다”며 “비판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방식이 탁월한 성과를 내는 배경이며 교토식 경영이 우리 중소기업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