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악의적 뻥튀기 기사”…한나라 “사퇴해라”

  • 입력 2005년 5월 18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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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의원.동아일보 자료사진
김희선의원.동아일보 자료사진
열린우리당과 김희선 의원이 김 의원의 부친 김일련(金一鍊)씨의 일제 만주국 특무경찰 활동 사실을 확인하고서도 이를 은폐했다고 ‘월간조선’이 17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희선 의원측은 18일 “악의적 뻥튀기 기사의 전형”이라며 반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한 당직자가 개인적으로 도와주겠다고 사람을 소개해줬지만 당에 도움을 청한 바 없고 당 차원의 도움을 받은 바도 없다”며 “월간조선 보도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향후 근거자료를 축적해 정식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김 의원이 공인으로서 스스로 진실을 밝히고 공직을 사퇴하라. 열린우리당도 스스로 파악하고 있는 김 의원 부친의 친일행각에 대해 공개하고 이를 숨기고 독립군 후손인척 해온 위선에 대해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성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그동안 자신의 부친이 친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애국지사 조병옥 박사를 오히려 친일파로 몰아 비난 하는 등 위선과 가식의 극치를 보여줬다”며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적반하장이고 가소로운 가식”이라고 비난했다.

월간조선 6월호는 중국 전문가 양시원(가명·46)씨가 열린우리당과 김 의원의 부탁을 받고 지난해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중국 유하(柳河)를 방문, 김 의원 부친의 과거 행적을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양씨가 조사과정에서 김 의원의 부친이 독립군을 탄압했던 일본 특무경찰 간부였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열린우리당에 이를 보고했지만 묵살 당했다고 전했다.

양씨는 지난해 중국 방문 전 여의도의 한 일식집에서 김 의원과 그의 보좌관 J씨, 비서관 W씨, 열린우리당 원내 기획실 관계자를 만나 “김 의원 아버지가 독립군을 잡는 만주국 특무로 근무했다는 월간조선 보도의 사실관계를 확인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중국 현지에서 김일련씨의 행적을 잘 기억하고 있는 6명의 생존자를 만나 증언을 듣고 비디오 촬영을 했다.

증언자들은 ‘김일련씨의 일본 이름이 가나이 에이이치(金井英一)이며 일반 경찰과 달리 경무과 특무였고, 이른바 독립군을 잡는 게 주 임무였다’, ‘그 사람은 우리의 원수였소, 원수’라고 진술했다고 양씨는 전했다.

양씨는 귀국 후 이 같은 조사 결과를 열린우리당의 한 당직자와 김 의원 보좌관에게 전달했지만 김 의원과는 직접 만나지 못했다.

양씨는 “관련 자료를 똑똑히 봤다. 김 의원의 사실 날조에 협조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면서 “이후 김 의원은 나서면 괜히 망신당할까봐 조용히 있었다”고 말했다.

양씨는 “김 의원이 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한 증거로 공개한 베르호얀스크 감옥에서 보낸 노란색 엽서가 거꾸로 그가 친일파였다는 결정적 증거”라며 “소련 홍군이 광복 직전 유하지역에 들어와 일본군과 앞잡이를 모두 체포해 베르호얀스크로 보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양씨의 증언에 대한 반론을 구하기 위해 김 의원에게 전화를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고, 양씨가 여러 차례 접촉했다고 밝힌 보좌관 J씨는 “양씨를 모른다”고 말했다고 월간조선은 전했다.

월간조선은 지난해 12월호에서 김 의원 부친 김일련씨가 만주국 유하경찰서 특무 간부로 근무했다고 현지의 재직증명서와 함께 보도했다. 당시 김 의원은 보도내용을 부인하며 월간조선과 기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반발했었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 김희선 "부친 친일 보도는 악의적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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