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MS 차세대 게임기 대결…‘온라인 강국’ 韓지원 받아라

  • 입력 2005년 5월 18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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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게임 관련 전시회인 ‘2005 전자오락박람회(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가 17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비즈니스와 재미가 만나는 곳(Where Business Gets Fun)’이라는 주제로 20일까지 4일간 열리는 이 행사에는 80개국에서 4000여 개 게임업체가 참가해 1000가지 이상의 신제품을 선보인다.

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일본 소니 같은 세계적 업체를 비롯해 한국에서도 웹젠, 엔씨소프트 등 22개 게임업체가 참가한다.

○ 소니 대 MS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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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E3의 하이라이트는 차세대 게임기 시장을 놓고 벌이는 소니와 MS의 맞대결.

행사를 하루 앞둔 16일 소니와 MS는 각각 소니픽처스 스튜디오와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차세대 게임기를 발표했다. 두 업체는 서로 다른 날 행사를 갖던 관례를 깨고 올해는 같은 날 발표회를 가져 화제가 됐다.

소니가 선보인 ‘플레이스테이션3(PS3)’는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뛰어난 영상 효과를 자랑했다.

구다라기 겐(久多良木健)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 회장은 “게임기에 영화 수준의 컴퓨터 그래픽(CG) 효과를 내기 위해 슈퍼컴퓨터급의 3차원 영상처리 기술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MS가 선보인 ‘엑스박스360’은 영상 수준이 다소 떨어지지만 ‘함께하는 게임’을 강조했다. 그동안 유료로 선보였던 ‘엑스박스 라이브’라는 온라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PC와 연결할 수 있는 점도 엑스박스360의 특징. 인터넷에서 내려받아 PC에 저장해 둔 영화나 음악을 엑스박스360으로 재생할 수 있다. PC를 방에 두더라도 거실에 엑스박스360이 있으면 TV와 입체음향 스피커를 통해 영상과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엑스박스360은 올해 말부터 북미, 유럽, 일본 시장에 나오며 소니의 PS3는 내년 봄쯤 선보일 전망이다.

○ 한국에 기회가 온다

소니와 MS는 차세대 게임기를 내면서 한국 게임업계에 손을 내밀었다. 세계 최초로 온라인 게임을 상용화한 한국 게임업계의 수준을 높이 샀기 때문.

CD나 DVD 등에 담아 팔던 기존의 게임기용 게임은 한번 팔면 그만이지만 온라인 게임은 사용료를 받기 때문에 몇 년씩 매출이 이어진다.

소니의 PS3용 게임 개발을 추진 중인 국내 업체는 이미 3, 4곳에 이른다.

웹젠은 ‘헉슬리’라는 온라인 게임을 MS의 엑스박스360용 게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윤상 웹젠 전략기획팀 과장은 “한국 게임업계는 PC용 게임 시장의 5배가 넘는 ‘게임기용 게임’ 시장에서 뒤처져 있다”며 “MS가 엑스박스360을 내놓으며 한국 게임업체의 개발을 지원키로 해 국내 게임업계가 주류(主流) 시장에 진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S는 또 엑스박스360 판매장에 삼성전자의 고화질(HD) TV를 전시하기로 최근 삼성 측과 계약했다. 고성능 게임기와 고성능 TV를 공동으로 마케팅하자는 의도다.

SCE도 KT와 손잡고 ‘네스팟’ 무선랜 서비스를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 PSP에 사용했다.

강진구 SCE코리아 전략실장은 “KT와의 무선랜 사업 제휴는 소니의 게임기가 거실의 중심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김상훈 기자sanhkim@donga.com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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