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건설플랜트노조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울산석유화학 공단 내 외국인 전용공단 부지에서 민주노총 이수호(李秀浩) 위원장과 조합원 등 4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영남권 노동자 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건설전문 원·하청 업체들이 플랜트노조가 일용직으로 구성됐다는 이유로 협상을 회피하는 등 단체협약 체결을 외면하고 있다”며 “울산시와 노동부는 협상 중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오후 4시 집회를 마친 뒤 쇠파이프 등으로 자체 제작한 수레를 앞세우고,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며 SK 울산정유공장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으며 이 과정에서 양측에서 50여 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37개 중대 4000여 명과 물대포차 2대 등을 투입해 노조원들의 SK 공장 진입을 막았다. SK 사측도 자체 소방차량 5대를 동원했다.
노조원들은 오후 8시경 해산했으며 노조가 시위를 벌이는 동안 울산석유화학 공단 주변은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노조 측은 국제포경위원회(IWC) 울산회의가 열리는 27일에도 민주노총 주관으로 전국 규모의 집회를 울산에서 가질 예정이어서 또다시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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